'상담도 진료다'‥심평원, 아동 심층상담 수가 개선 착수

심평원, 상담 진료에 맞는 수가모형 설계 착수‥본 사업 전환도 검토
낮은 수가로 인한 참여 저조‥의료계, 수가 현실화 기대감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4-03 11:4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정부가 저출산 해법을 '돌봄의 의료화'에서 찾기 시작했지만, 진료 현장의 목소리는 싸늘하다. 

영유아 시기부터 건강·발달 상태를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보호자의 양육 부담까지 의료 현장에서 덜어주자는 취지의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이 기대와 달리 제도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도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낮은 수가'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은 생후 36개월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성장·발달, 인지능력, 소아비만, 만성질환 등에 대해 보호자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단순 진료를 넘어 교육과 건강관리 계획 수립, 필요 시 타 의료기관이나 보건서비스로의 연계까지 포괄하는 구조로, 복지부와 심평원이 2022년 12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심평원의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 수가모형 개선 및 효과평가' 연구용역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시범사업의 실효성과 제도화 가능성을 평가하고 이를 뒷받침할 건강보험 수가모형을 설계한다.

심평원은 장시간 진찰, 보호자 교육·상담 등 소아청소년과 진료의 특성을 반영한 수가 개선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연구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시범사업 운영현황을 기반으로 ▲진료 모델의 방향성과 구조를 점검하고 ▲영유아 건강검진 사업과의 통합 편입 가능성 등 발전적 방안을 검토한다.

아울러 본 사업 전환을 대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상담 중심 진료에 대해 적정 보상을 반영한 수가모형을 설계한다.

또한 ▲아동의 건강·발달 상태 개선 ▲보호자의 만족도·요구도 충족 여부 ▲참여자의 질적·비용적 경험 등을 평가하는 입체적 효과분석이 병행된다.

심평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시범사업을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연장 운영하고, 이후 본 사업 전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67-2 '아동 진료체계 강화')에 포함돼 있으며, 2023년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서면을 통해 시범사업의 지속성과 발전 방향에 대한 검토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시범사업에 대한 의료현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낮은 수가와 과도한 행정요건 등으로 인해 실제 참여는 저조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상담 1건당 소요시간이 평균 15~20분 수준임에도 현행 수가 수준으로는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 의료계의 일관된 반응이었다.

한 개원의는 "상담 중심 진료는 시간과 노동이 많이 들어간다. 정부가 제도를 만들었으면 그에 걸맞은 수가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용역을 계기로 수가 현실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평원 공공수가정책실 공공수가개발부 관계자는 "시범사업의 성과 평가와 방향성 검토를 통해 향후 사업을 확대하거나 본 사업 전환을 위한 추진계획 수립 등 정책 결정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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