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청년층 위협하는 '스트레스성 안면경련' 주의보

이유 모를 눈떨림 계속될 경우 뇌신경 자극으로 인한 '안면경련' 가능성도
방치 시 증상 부위 넓어지며 안면 비대칭, 안면 마비 등 위험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4-22 10:15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
눈이나 입술 등 얼굴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마그네슘 부족, 피로 등으로 인한 단순한 증상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충분한 마그네슘을 복용하고 휴식을 취했음에도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뇌신경의 문제로 인한 안면경련의 전조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생활 속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한 2040 젊은 청년들의 안면경련도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상 안면경련은 나이든 환자들에게서 주로 보고되는 질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내 관련 데이터(G514)를 살펴보면, 20대부터 40대까지의 매년 평균 환자 수는 전체 환자의 47.8%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한창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청년층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은 "특히 젊은 층에 나타나는 안면경련은 뇌내 신경 및 혈관이 스트레스로 자극받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그대로 놔둘 경우 증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뇌내 신경은 크게 12개로 구분되어 있고 각각 고유의 기능을 담당한다. 이 중 안면경련과 관련이 있는 것은 얼굴 표정 근육의 제어를 담당하는 7번째 신경인 ’안면신경’(facial nerve)이다. 

이 안면 신경이 시작되는 근원부 지점이 혈관에 의해 눌리거나 자극을 받게 되면 얼굴 근육의 수축 및 완화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게 되며, 이로 인해 혈관 박동에 따라 눈과 입 주변 등이 경련하는 안면 경련이 발생한다.

대부분 경우 이 같은 현상의 발생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스트레스와 긴장 상태의 반복은 신경에 부담을 가하는 주요한 자극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직장 생활 및 사회적 압박 등 스트레스에 취약한 2040 젊은 청년층에서 안면경련을 겪는 비중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대목이다.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원장은 "실제로 최근 왼쪽 눈 밑과 입꼬리 떨림 등 안면경련을 2년 동안 겪어 온 만 40세 직장인 환자를 수술한 케이스가 있었다"며 "이 환자의 경우 신경과 혈관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이 혈관에 의해 자극받기 시작한 것이 원인으로 판단돼 수술을 진행했고, 수술 후 떨림 증상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안면경련은 마그네슘 부족으로 인한 눈 떨림과는 달리 처음에는 국소 부위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다른 얼굴 부위로 진행되기도 하는 만큼, 생활에 불편을 끼칠 가능성도 더 높다. 그러나 이렇게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안면 비대칭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물론, 심하게는 안면마비, 미각과 청각 손실까지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치료 후 회복에도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안면경련은 한쪽 얼굴 지속 떨림 및 긴장 시 심해지는 것이 특징

안면경련과 마그네슘 부족 등으로 인한 일반적인 눈떨림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증상이 얼굴 양쪽에서 나타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안면경련은 증상이 한쪽 얼굴에 집중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잠을 자는 중에도 증상이 계속되는 것 역시 안면경련의 특징이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 후에도 눈떨림이 지속되는 증상 역시 안면경련을 의심해 보고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안면경련의 진단은 신경과 혈관을 관찰하고 진단할 수 있는 MRA 뇌영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혈관이 뇌신경을 압박하고 있음이 확인되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치료법으로는 약물, 보톡스를 통해 운동 신경을 억제하고 근육의 수축을 막는 비수술적 요법과 안면경련의 원인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법이 대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다만, 약물 치료와 보톡스의 경우 일시적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며 치료 효과가 지속되기는 어렵다.

안면경련 치료를 위해 주로 시행되는 수술은 혈관과 뇌신경간 거리를 물리적으로 떨어뜨려 안면 경련의 원인 자체를 없애는 ‘미세혈관감압술 (MVD, Microvascular decompression)’이다. 

보통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수술적 요법을 진행하게 된다. 수술은 주로 국소 절개를 통해 진행되며, 대부분의 경우 수술 직후부터 떨리는 증상이 즉각 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수술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안면경련은 신경이나 혈관 자체에 기능적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외부적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신경과 혈관을 분리해 원인적 요소를 제거하는 미세혈관감압술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만큼, 이를 무작정 방치하거나 지레 겁먹기보다는 경험 많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빠르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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