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 흡연자에게서 6.5배 발생확률 높다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19년간 추적조사 결과…"소요진료비 1조"

김민아 기자 (dymphna@medipana.com)2013-08-27 10:10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후두암 발생확률이 최대 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 주최로 열린 '건강보험빅데이터를 활용한 흡연의 건강영향 분석 및 의료비 부담'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건보공단과 연세대학교는 2001년부터 공동연구 협약을 맺어 암 발생의 위험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한국인암 예방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1992~1995년 사이 공단 일반검진을 받은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과 피부양자(30세 이상) 약 130만명에 대해 2011년 12월까지 19년 간 질병 발생을 추적한 건강보험 빅테이터를 바탕으로 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역학연구다.
 
지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19년간의 추적조사 기간 동안 암 14만6,835명, 심·뇌혈관질환은 18만2,013명이 발생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나눠 질병 발생 차이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질병 발생위험도가 후두암의 경우 6.5배, 폐암 4.6배, 식도암 3.6배로 더 높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후두암  5.5배, 췌장암 3.6배, 결장암은 2.9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흡연이 해당 질환의 발생에 기여하는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후두암의 79.0%, 폐암의 71.7%, 식도암의 63.9%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빅데이터 분석 결과 금연기간이 길어질수록 폐암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급감한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금연의 장기적인 이득을 조사하기 위해 남성 흡연자 15만7,903명에 대해 1992년부터 2000년까지 8년 동안의 금연력을 파악해 금연기간에 따른 질병발생 위험도를 분석해보니 금연기간이 길어질수록 폐암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6년 이상 금연자의 경우 계속흡연자에 비해 추적기간 동안 폐암 발생률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 교수는 흡연이 뇌혈관질환 등 5개 질환 발생에 기여해 소요된 진료비가 1조원이상이라고 추산했다.
 
2011년 기준 흡연으로 인해 초래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은 1조6,914억원으로 계산됐는데 이는 2011년 기준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46조원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라는 것이 지 교수의 설명이다.
 
이 중 흡연이 뇌혈관질환, 허혈성 심질환, 당뇨병, 폐암, 고혈압 등 5개 질환의 발생에 기여함으로써 소요된 진료비 규모는 1조원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흡연으로 인한 건강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 교수는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20~30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서 보이는 현상이므로 과거 1980~1990년대 높은 흡연율로 인한 영향은 앞으로 보다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건보공단과 연세대의 공동연구인 '흡연의 건강영향과 의료비 부담'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와 함께 각계의 의견을 듣고 국민건강증진 및 의료비 절감을 위한 건보공단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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