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억울하다‥MOU와 내부자 거래 등과 무관"

복지부 A과장, 양해각서 익일 통보 받아…오송재단, "협의나 전달 없었다" 확인

이상구 기자 (lsk239@medipana.com)2015-12-10 06:01

코스닥 상장 업체의 내부자거래에 개입한 혐의를 받아 금융위원회 조사를 받게 된 복지부 과장은 MOU 이후 통보를 받았고 내부자거래와 상관 없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보건복지부 A과장은 9일 오후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이같은 본인 입장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각종 언론은 부인이 근무하는 코스닥 상장업체 알테오젠이 지난 2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과정에 A과장이 개입, 부인이 소유한 주식 가격이 80% 급등해 거액의 시세차액을 챙기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과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저는 아무것도 몰랐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송의료재단과 알테오젠이 MOU를 체결한 다음날 전자메일을 받아 관련 사실을 인지했으며, 메일에는 보도자료가 첨부돼 있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보도자료도 이미 배포된 후였고, 오송의료재단은 충청북도의 출자기관"이라며 "충북이 재단을 만들고 사업을 진행하면 모두 충북을 통해 나간다. 복지부는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오송의료재단에 관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A과장은 "복지부가 재단에 운영비와 장비비, 인건비를 주긴 한다"며 "재단에는 충청북도청 직원들이 파견돼 많이 근무하고 있으며, 복지부 출신은 본부장 한명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지부 감사담당관실이 본인 개입이 없다는 것을 인지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12월 10일 개방형 직위로 왔는데 재산등록을 하라고 했다. 집사람이 알테오젠에서 스톡옵션을 받은 것이 있어 상장가로 계산해 등록했다"라며 "재산 규모가 크니까 조사에 들어갔으며, MOU가 터지니까 그 쪽으로 관심이 옮겨갔다"고 말했다.  
 
A과장은 "갑자기 관심이 왜 MOU 문제로 옮겨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저랑 엮는 방법은 주식뿐"이라며 "스톡옵션은 MOU 직전 산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던 것이며, 양해각서 체결 후 4개월 지나 판 것인데 무슨 의미가 있나. 갑자기 가격이 치솟았던 때에는 주식을 팔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부 감사담당관실에서 한번 조사를 받고 향후 아무런 말이 없었다"라며 "복지부가 금융위에 조사를 의뢰한 것도 몰랐으며, 지난 8일 언론사에서 전화를 걸어와 그때 인지했다"고 말했다. 
 
오송의료재단과 알테오젠 MOU에 일부 불법 사실이 있다는 지적과 관련, A과장은 "MOU도 체결 다음날 알았다"라고 재차 언급하며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으며, "이후에도 재단 등에서 양해각서 체결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MOU 체결 사실도 다음날 재단측으로부터 전자메일을 통해 통보 받았고, 부인의 스톡옵션 매각은 체결 4달 이후여서 내부자거래와는 무관하다는 A과장 토로다. 
 
이에 대해 오송의료재단 관계자도 "MOU 체결 이전 관련부처와 협의나 전달 내용은 없었다"라고 확인하고 "체결 이후 A과장에게 관련사항을 전자메일로 보도자료와 함께 전달했으며, 해당 과장과 연관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 MOU 체결 이전 A과장이 공식적으로 인지하지 못했고 특히 개입하지 않은 것은 명확하게 확인된 셈이다. 
 
복지부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본인은 억울할 수 있으며, 재산 형성 과정에서 의문점이 있어 감사를 했다"라며 "주식 문제인 만큼 부 차원 감사에 한계가 있어 금융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한 것이며, 금융위 조사 결과에 따라 집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기업 연구원 출신인 A과장은 지난해 12월 3년간 임기로 채용돼 1년간 복지부에서 근무했으며, 지난달 정진엽 복지부 장관과 제약단체장들 회동 사회를 보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혁신형 제약기업 업무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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