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강청희, 새로온 김록권‥소신형→헌신형으로

24일 대의원총회 인준 절차 남아…추무진 회장 본인 불신임안 향방도 주목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16-04-21 06:06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연일 떠들썩하는 의협 집행부가 최근에는 상근부회장 인선으로 인해 더욱 요란하다.

오는 24일 정기대의원 총회를 앞두고 시·도의사회에서 건의 된 '강청희 부회장 사퇴 안'에 대해 추무진 회장이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며 다급하게 인사를 발표한 것.

후임 부회장으로는 '행정전문가'를 자처하는 의무사령관 출신 인사가 임명되면서 추무진 회장이 바라는 부회장은 '소신'보다는 '헌신'의 자질을 갖춘 인사라고 해석된다.

◆"공문 두 장으로 갑작스러운 해임, 이해할 수 없다" 강청희 전 부회장

강청희 전 부회장<사진>은 지난 38대 집행부 보궐선거부터, 39대 회장선출까지 추 회장 최측근에서 모든 일을 긴밀하게 도왔다.
 
이런 이력과 더불어 협회 활동을 하기 위해 병원을 접고 상근직으로 근무했기에 회장이 보낸 두 장의 공문을 통한 해임 통보만으로 자리에서 내려오기에는 다소 억울하다는 것. 물러날 때는 물러나더라도 회원들 앞에서 당당히 내려오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한 강 전 부회장은 정관에 직권해임이 될 만한 사유가 없기 때문에 이를 검토해 대응방향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추무진 회장이 후임 상근부회장 인사를 발표한 것은 지난 18일 오후 2시경, 강 전 부회장인 관련 공문을 받은 것은 불과 두 시간 전으로 공문해임통보 내용에 따르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부회장의 입장 발표 이후, 회장과 상근부회장이 대립하는 상황이 되면서 회장으로서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문구도 있다.

강 전 부회장은 "협회는 개인 회사가 아니기에 회장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닌, 회원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일했다. 많은 협회업무를 책임감 있게 이행했지만 이를 회장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강제 해임을 강행하는 것은 회원을 위한, 회원에 의한 협회의 회장으로서 적합한 절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본인 생각에 추무진 회장과 의견 대립이 있었던 것은 의료일원화 문제와, 100주년 재단 집행위원장의 집행권과 결제권 통합에 관한 이견 단 2개에 불과했다"며 "의협 회장과 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임건의안의 사유처럼 대관업무 소홀만이 문제가 아닌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한 의사사회에서 야당 비례대표를 자진해서 지원한 소신이 그의 해임을 더욱 부추겼다는 의견이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26일 한 지역의사회에서는 "의료계 인사 중 여당에는 비례대표가 없다. 의료계가 누가 봐도 야당을 지지하는 형태가 돼 버렸다. 분명히 의협 회장과 교감 없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며 상근부회장의 해임 권고안과 더불어 의협 회장의 해임 권고안이 함께 상정된 바 있다.

◆"상근부회장은 포부가 있으면 안 된다" 신임 김록권 상근부회장

새로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된 김록권<사진> 전 의무사령관은 행정업무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인사로, 앞으로 의협 상근부회장으로서 역할을 기자들이 묻자 "부회장은 포부가 있으면 안 된다"는 사견을 내놓았다.
 
20일 메디파나뉴스와 만난 김 부회장은 "본디 한 조직 내에서 '부'자가 붙은 사람은 자기 색깔을 내서는 안 된다. 내가 생각하는 부회장이라는 자리는 그런 자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행정전문가이다"며 "의협의 이사회 회의록에 표기되는 높임말을 행정적 용어로 바꾸는 작업까지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김 부회장은 지난 2007년 의무사령관 중장으로 예편을 했고 이후 개인적으로는 노인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서울성모병원 대외협력부원장, 가톨릭의대 외래교수를 지낸 바 있어 의료계와의 거리는 계속 유지하고 있었던 상황.

나아가 김 부회장은 "상근부회장이라는 자리는 역할이 정확하게 고정돼 있기 보다는 내부 살림과 바깥 살림을 균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회장님을 잘 보필하고 빈 부분을 메우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군 인사 출신 답게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행정 전문가로써 회무에 헌신적으로 기여를 하겠다는 해석.

김 부회장은 또 "의협이 어수선한 상황이고 지역의사회에서 여러 가지 지적사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열심히 회원들 권익을 위해 의료계 발전을 위해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무진 회장의 선택은 독자적 소신을 가진 인사에서 조직에 헌신을 강조하는 인물로 교체를 한 것이라고 평가된다.

따라서 이젠 오는 24일 열릴 대의원총회에서의 인준 절차만 남겨 놓고 있다.

한편 대의원총회에서는 추 회장 본인에 대한 불신임안도 올라와 있어 그 어느때보다 의사들의 주목을 끄는 총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 회장은 "일부에서는 집행부 내 불협화음에도 회장이 자리에 연연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만일 이번 총회에서 정관에 따라 저에 대한 불신임안이 상정된다면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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