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2기 집행부, 과반 넘은 상임이사 수로 '진통'

초도이사회서 의견 차 팽팽… "이사회 의미 퇴색" VS "회장 고유 권한"

이호영 기자 (lh***@medi****.com)2016-04-28 06:04

서울시약사회가 상임이사 인준 과정에서 전체 이사 수의 과반이 넘게 구성된 상임이사 수로 인한 진통을 겪었다.

서울시약사회(회장 김종환)는 27일 초도이사회를 통해 분회 임원 인준, 상임이사 인준 및 위원회 설치 추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들은 상임이사 인준을 놓고 팽팽한 의견 차를 보이며 상당시간 논쟁을 벌였다.
 

이날 인준을 받아야 하는 제35대 집행부 상임이사는 부회장 9명, 본부장·사업단장 11명, 상임이사 31명 등 총 52명.

일부 이사들은 상임이사 수가 많아 이사회 운영에 있어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94명의 이사가 확정됐고 총 이사 수를 100명 이내로 해야 하는 규정을 볼 때 상임이사 수가 전체 이사의 과반을 넘어선다는 것.

신성주 이사(강남구약사회장)는 "상임이사가 과반을 넘으면 이사회는 요식행위에 지나치 않는다"며 "상임이사 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는 "서울시약사회가 어느 누구보다 대한약사회 임원이 많다는 점을 우려했는데 대한약사회도 임원이 이사 수의 과반을 넘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시약사회 임원이 이사 수의 과반을 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영희 이사(성동구약사회장)도 "전체 상임이사가 이사 수의 과반수를 넘으면 안된다"며 수정안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종환 회장은 "명쾌한 답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이사들의 의견이 설득력이 있다"며 "과반수 이상인 상임이사 수를 과반수를 넘지 않도록 조정해 보는 것으로 약속한다"고 답하며 상황을 일단락 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을 가진 이사들이 의견을 제시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격론으로 이어졌다.

권태정 자문위원은 "이사 선임은 서울시약사회장의 권한으로 상임이사를 50% 이상 선임하면 안된다는 것이 규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회장이 사업을 하는데 집행부 보호와 함께 단결력이 필요한데 잘못하면 처벌받으면 되는 것이지 과반을 넘는 것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임건헌 이사는 "본질은 일을 잘 해야 하는 것인데 상임이사가 절반을 넘는다고 주관이 없다고 보지 않는다"며 "회장이 잘못가는데 견제하지 않는 이사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권혁노 이사(구로구약사회장)는 "과반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규정은 아니나 민주적 회의를 위해서는 필요하다"며 "이사선임에 대한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것도 당연히 할 수 있는 정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 이사는 "대한약사회의 조직 비대화를 우려하면서 시약사회가 마찬가지로 가면 건전한 비판을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전영옥 이사(성북구약사회장)는 "상임이사 수가 과반이 넘지 않도록 조정해보겠다고 한 약속을 믿고 싶다"며 "총무, 약국, 보험, 청년약사이사의 경우 겸직을 하고 있는데 중복할 필요가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시약사회 김종환 회장
찬반 논쟁이 뜨겁게 펼쳐진 후 김종환 회장은 이번 임원 선임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김 회장은 "분회장들이 상임이사가 많다는 데 대해 다른 이견은 없지만 34대에 이어 35대까지 4년째 회무를 하다보니 상임이사 선임이 많았다"며 "나름대로 소견은 업무량이 많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회무 원칙이 논의에서 멈추지 말고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방향이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임이사 축소를)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제안할 수는 있지만 이사회 선임은 회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고려해서 이사들의 지적을 지키는 이사회로 재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논란이 됐던 상임이사 인준은 김종환 회장의 재구성 약속에 따른 요청으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향후 상임이사 과반 수와 관련된 이사회 재구성 여부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이사회에서는 2016년 위원회별 사업계획안과 총 1억8,749만원의 약사연수교육 예산안에 대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어 서울특별시 여성발전기금 공모사업인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돌봄과 약료관리서비스' 사업 참여와 서울시약사회 포털 홈페이지 시스템 구축 사업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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