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사용 증가‥누적량 많아질수록 당뇨병↑

보의연, 스타틴 사용과 당뇨병 위험도 비교효과 연구 결과 발표

서민지 기자 (mjseo@medipana.com)2016-08-13 06:05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한국에서의 스타틴 사용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타틴 사용시 한국인 역시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줄어들지만 제2형 당뇨병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 등을 토대로 진행한 '스타틴 사용과 당뇨병 위험도에 대한 비교효과 연구(연구책임자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현재 스타틴은 심혈관계 질환의 일차·이차 예방 약제로 아스피린과 더불어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 2013년 변경된 고지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으로 스타틴의 사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최근 발표된 미국의 스타틴 사용지침(2013 ACC/AHA guideline)은 10년 전의 사용 지침(ATP-III guideline)에 비해 스타틴 권고 대상자가 1.5배 이상 넓어졌고, 국내에서는 식생활의 변화, 비만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인자가 증가해 해당 질환에 대한 일차예방이 매우 중요시되는 상황.
 
이처럼 스타틴의 장기 안전성 평가가 중요하나 임상현장에서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이를 파악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스타틴의 장기간 사용이 제 2형 당뇨병 발생 및 이에 따른 이차적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역시 부족하다.
 
이에 보의연은 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스타틴 사용과 당뇨병 및 심혈관계 질환 발생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스타틴 사용기간, 누적용량 및 당뇨병의 위험인자에 따른 당뇨병 및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을 비교한 것.
 
그 결과, 스타틴 권고군 중 스타틴을 사용했고, 특히 사용기간이 길며 누적용량이 많은 군에서 제2형 당뇨병 발생위험이 비스타틴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는 비스타틴군보다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216만 2,119명이었으며 이중 스타틴군은 63만 8,625명(29.5%), 비스타틴군은 152만 3,494명(70.5%)이었다. 성향점수 매칭 이후 최종 분석에 포함된 대상자는 스타틴군과 비스타틴군 각 51만 8,491명이었다.
 

스타틴군 및 비스타틴군에서 당뇨병 발생률은 1,000 person-year 당 각각 13.36 및 6.85로 스타틴군에서 높았다. 매칭 이후 콕스비례위험모형으로 분석한 결과 비스타틴군 대비 스타틴군의 당뇨병 발생위험도는 1.88(95% CI:1.85-1.93)이었다.
 
스타틴의 누적용량이 많은 군의 당뇨병 발생위험이 높았으며(HR:2.52, 95% CI:2.47-2.57), 사용기간이 2년이 넘는 경우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다(HR:2.62, 95% CI:2.56-2.67).
 
당뇨병 위험요인인 공복혈당장애, 체질량지수, 운동실천, 당뇨병의 위험인자 개수 등별로 층화했을 때도 위험요인여부와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비스타틴군 대비 스타틴군에서 당뇨병 발생위험이 높았다.
 
한편 스타틴군은 비스타틴군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발생위험도가 33% 낮았으며(HR:0.67, 95% CI:0.61-0.74), 복용기간이 2년을 넘는 경우(HR:0.72, 95% CI: 0.62-0.82) 및 누적용량이 많은 경우에서 발생위험도가 유의하게 낮았다(HR:0.77, 95% CI:0.68-0.87).
 
당뇨병의 위험요인별로 층화했을 때 위험요인여부와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스타틴군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위험도가 비스타틴군보다 낮았다.
 
보의연 측은 "대규모 스타틴 권고 대상자를 바탕으로 스타틴이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함으로서 스타틴 사용의 이득과 위험도(benefit-risk ratio)를 재평가하는 중요한 근거가 됐다"고 이번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어 "기존의 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연구가 아닌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발생의 위험성을 평가했기에 향후 보건의료 정책 반영이나 한국형 스타틴 사용지침을 정하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뇨병 발생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스타틴 권고 대상자에게 스타틴 사용을 중단하거나 주저하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 예방 등 치료기회를 놓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임상적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동맥경화성 심혈관계 질환자 및 심혈관계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부작용에 비해 스타틴의 심혈관계 보호효과가 매우 크므로 이러한 환자군에서는 반드시 해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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