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한 수입약 '효과' 톡톡‥"R&D 소홀 말아야"

유명세 타고 매출이나 외형성장에 이득‥큰 의존은 위험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7-01-14 06:08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다국적사의 품목을 발빠르게 도입한 국내제약사들이 이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신규 도입한 품목에 따라 매출도 크게 상승해 일종의 눈치 전략이 통한 셈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자누비아' 세트 3종, '바이토린', '아토젯', '글리아티린'을 신규도입한 덕에 외형성장이 극대화됐다. 이들 신제품 6종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80억원이다.
 
이외에도 종근당은 로슈의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주로 1분기에만 매출이 발생하는 품목으로 연 매출액은 200억원 수준이다.
 
유한양행도 비슷한 전략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에게서 도입한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를 비롯,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와 고혈입치료제 '트윈스타' 등 초대형 블록버스터 품목을 도입해 매출 상승의 단맛을 보고 있다.
 
이밖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형품목들을 국내제약사들이 도입해 판매하는 경우는 많다.
 
대웅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 소화성 궤양용제 '넥시움' 등을 도입해 공동판매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 통증치료제 '리리카', 골관점염치료제 '쎄레브렉스' 등을 도입했다.
 
국내시장에 없던 치료제를 들여온 제약사들도 눈에 띈다.
 
보령제약은 아스텔라스 제약의 과민성방광염 치료제 '베시케어'와 배뇨장애 증상개선제 '하루날디'를 도입했다.
 
신풍제약은 프랑스에서 자궁근종 치료에 적응증을 갖고 있는 '이니시아'를 도입했다. 2013년에 출시된 후, 영국 국립임상보건연구원(NICE)로부터 국민건강보험 급여 권고를 받을만큼 효과를 인정받아 매년 4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수입약의 도입은 환자와 의사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계약이 끝나면 제약사는 매출 감소라는 위기에 처하곤 한다. 또한 수입약 도입이 잦은 대신 R&D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시선도 있다.
 
아쉽게도 국내사의 R&D 투자 비율은 제각각이다. 종근당, 대웅제약의 경우엔 6,000억원 이상의 매출 규모와 12%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를 하는 업체이다. 이에 따라 높은 신약개발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유한양행, 제일약품은 5,000억 이상의 매출 규모에도 6~7%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입약 도입으로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계약이 끝나거나 특허만료 위기가 닥치면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신약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등한시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이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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