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흐름 탔다"‥백신부터 치료제까지

백신은 9가 백신과 국산제품으로 활성화‥치료제는 조만간 '가시화'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7-03-10 06:08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자궁경부암 치료제 시장에 큰 파도가 치고 있다. 독점과 다름없던 백신 시장에 국산제품이 등장하고, 이미 암이 발생한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도 한창이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개발된 자궁경부암 백신은 MSD의 '가다실'과 GSK의 '서바릭스'가 대표적이었다.
 
이중 가다실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 18형에 더해 6, 11형에 의한 감염 및 질병을 예방하는 4가 백신이다. 그리고 서바릭스는 16, 18형 HPV에 따른 감염 등을 예방하는 2가 백신이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그런데 이들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모든 유형을 예방하지는 못했다. 이에 등장한 것이 MSD의 '가다실9'. 지금껏 가다실이 자궁경부암의 70%를 유발하는 타입을 예방했다면, 9가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90%를 유발하는 타입을 포함해 98%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가다실9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6, 11, 16, 18, 31, 33, 45, 52, 58형이 유발하는 질환을 예방하는 9가 HPV 재조합 백신으로, 현존하는 자궁경부암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을 가지고 있다.
 
E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사실 자궁경부암은 치료제가 굉장히 제한적인 상황이기에, 예방이 가능하다는 백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NIP로 지정된 두가지 백신도 예방률이 높지만 보다 많은 형을 예방할 수 있는 9가 백신이 획기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에 의해 독점되던 곳이기 때문에 비싼 가격이 애로사항이었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이름을 올리면서 비용 부담을 덜긴 했지만, 해당 범위 연령대에 속하지 않을 경우엔 원래의 비용(3회에 30~50만원)으로 접종을 해야한다.
 
이에 따라 국내제약사들도 자궁경부암 백신에 뛰어들었다. 한 예로, 종근당은 'CKD-12201'에 대한 임상을 진행중이며, 지난해 안동에 백신공장을 열고 백신 개발에 뛰어든 SK케미칼은 'SK-NBP615'에 대한 임상에 돌입했다. 전량을 다국적사에 의존하던 시장에 국산백신이 등장한다면, 보다 저렴한 가격과 효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궁경부암 치료제도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통해 암 중에서는 유일하게 예방이 가능하다고 홍보되고 있지만, 사실상 막상 암이 발생하면 기본적인 항화학요법 외에는 특정 치료제를 찾기가 힘든 현실이다.
 
자궁경부암의 적응증을 획득한 로슈의 '아바스틴'을 병용하는 것이 가장 최근의 치료 항화학요법 가이드라인임을 감안하면, 자궁경부암 치료제는 황무지인 셈이다.
 
그나마 일부 제약사들이 미지의 영역인 자궁경부암 치료를제 개발에 뛰어든 상태라는 것이 반가운 소식일 듯 싶다.

대표적으로 바이오리더스는 자궁경부암 발병 전 단계 질환인 자궁경부상피이형증 1기를 대상으로 하는 면역치료제(BLS-PGA-C10)와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BLS-ILB-E710'를 개발중이다. 이 물질들은 뮤코맥스(MucoMaxTM)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후보물질 가운데 하나다.
 
바이오 치료제는 입안으로 들어가면 분해되는 특성 때문에 지금까지 번거롭더라도 주사를 이용해 체내에 주입했다. 하지만 바이오리더스는 유산균 전달체를 이용한 경구투여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경구용 치료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면역치료제 'GX-I7'에 대해 지난해 12월 임상 1상에 돌입했다. 또한 유전자(DNA) 기반 치료백신인 'GX-188E'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S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면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거나 필요에 따라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하게 된다. 조기에 진단된 자궁경부암의 예후는 양호한 편이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완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겪는다. 사전에 예방하거나 조기진단 후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과적 수술 전 필요한 기본치료는 진행하지만 사실상 자궁경부암만을 특정 적응증으로 한 치료제는 찾기가 힘들다. 예방이 가능한 암이라는 점에서 백신이 강조되고 있지만, 난소암, 유방암의 표적치료제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기본 치료제 외에는 딱히 제시할 약이 없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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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2017.03.12 18:58:15

    이거뭔짓을한거야!!왜홀드를풀때마다이기사가뜨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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