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ver Week 2018`‥간염·간암, 치료옵션 풍족

B형·C형 간염 및 간암 치료 가이드라인 변화 "신약의 힘"…제약기업들, 홍보 각축전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8-06-15 11:50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The Liver Week 2018'이 올해도 성대하게 개최됐다. 6월 14~16일까지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서 진행되는 The Liver Week 2018는 국내 간 연관 분야의 주요 학회들(대한간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학회)이 공동 주최해 국내외의 간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학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얻어진 풍부한 임상 경험을 함께 나누고 간 연관 학회들의 협력체계 구축 및 신 연구기반 마련을 통해 국제 사회 속에서 한국의 간 치료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The Liver Week는 B형·C형간염 및 간암에 적용할 수 있는 신규 치료옵션이 등장하면서 가이드라인 변화 및 처방 패러다임과 관련해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렇다보니 학회에서는 신규약이 등장한 B형과 C형간염 치료제 보유 제약사들의 부스가 눈에 띄었다. 
 
B형간염 치료제의 경우 양대산맥인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에 이어, 길리어드의 '베믈리디'가 등장한 상태.
 

이중 길리어드느 '베믈리디'의 처방 확대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눈치다. 비리어드에서 알라페나미드(TAF) 성분으로 바꾼 '베믈리디'는 약물 크기를 1/10로 줄여 복용편의성을 높였고, 중증 신장애/경증 간장애 환자에서 용량조절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TAF 성분의 장점인 신기능과 골밀도의 악영향이 없기 때문에, 고령화에 따라 동반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베믈리디가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언이다.
 
이를 증명하듯 유럽간학회(EASL) 가이드라인에는 빠르게 비리어드, 바라크루드와 함께 베믈리디가 초치료 약물로 권고됐다. 동시에 기존 비리어드를 투여하고 있던 환자가 신장 및 골 관련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베믈리디 또는 엔테카비르로 치료 약물을 교체하라고 명시됐다.
 
하지만 베믈리디는 국내에서 큰 처방확대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베믈리디가 성인의 만성 B형간염 신규 환자만 처방이 가능한 급여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만성 B형간염 신규 환자는 줄고 있으므로 신약의 폭발적인 처방 증가는 불가하다는 의견이 전반적이다.
 
아울러 현재 국내에는 비리어드 사용에 문제가 없던 환자에게 베믈리디로 교체투여 할 수 있는 조건도 없다. 오직 약제 내성이 발현된 경우 베믈리디 단독 교체가 인정될 때만 급여가 인정되고 있다. 베믈리디는 비리어드에서 스위칭했을 경우를 추적하는 3상 연구가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소화기내과 의사들은 신기능 자체가 떨어져 비리어드의 용량을 감소시킨 환자들에게 만큼은 베믈리디를 처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B형간염 시장은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의 특허만료로 국산 B형간염치료제들의 출시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 가운데 일동제약은 뉴클레오타이드 계열로는 최초로 국산 신약인 '베시보' 카드를 내밀면서 꾸준히 처방 확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미약품도 '테포비어'를 통해 비리어드 시장을 노리고 있다.
 

C형간염 치료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소발디'와 '하보니', BMS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가 DAA라는 옵션을 제공한데 이어, MSD의 '제파티어'와 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가 출시됐다. 이들은 모두 치료율이 높고 기존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의 병용보다 재발률도 낮고 급여에 성공하면서 C형간염 처방 시장에 빠르게 투입된 상태다. 여기에 애브비의 전유전자형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도 6월부터 급여가 이뤄졌다.
 
더 희소식은 길리어드의 '하보니'가 6월부터 1형에 모두 급여가 된 점이다. 하보니는 그동안 1b형을 제외한 1형, 혹은 닥순요법을 투여할 수 없는 1b형에 한해 제한적으로 급여가 돼왔다. 이번 급여확대로 하보니는 56.3% 인하된 13만40원으로 책정됐다. 이와 비슷하게 소발디는 48.3% 인하된 12만6190원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신규 C형간염 치료제는 평균 95% 이상의 치료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C형간염의 전 유전자형(geontype)인 1~6형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복합제도 등장했다. 이들은 신규 치료제에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에게 대입할 수 있는 약이다.
 
대표적으로 `엡클루사`, `보세비`, `마비렛`이 있다. 이중 마비렛은 6월부터 국내에서 급여가 됐다. 애브비는 대체약제 가중평균가 90%를 수용해 마비렛의 보험급여가격을 6만5020원으로 확정했다.
 
보세비의 경우 많은 의료진들이 기대하고 있는 약인데, HCV DAA 치료 실패 경험이 있는 C형간염 환자들에서 96%의 완치율을 보였다.
 
C형간염의 가이드라인에서 주요하게 변하고 있는 것은 환자 건강상태 및 동반질환에 따른 신규약의 권고 수준과, 범유전자형 치료제의 포함이다. 그리고 최근 신규약들은 12주 요법 뿐만 아니라 8주요법에서도 유의미한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대한간학회와 유럽간학회의 C형 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의 권고안에는 하보니의 8주 치료가 포함되어 있다.
  
`간암`에 있어 의사들은 과거에 비해 치료성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높은 편이며, 고위험군에 대한 국가적인 관리가 부족하고 조기검진과 발견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간암 초기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조기진단을 통해 간암 부위를 완전히 도려내는 '절제술'이다. 이는 간이식과 함께 완치를 위한 확실한 방법이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아스텔라스가 면역억제 약물 'Advagraf'를 홍보했다. 간이식시에 거부반응 예방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하지만 간암 환자의 10~20%만이 절제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약물치료에 조금 더 힘을 싣는 분위기이다.
 

간암 분야의 표적치료제로는 바이엘의 '넥사바'가 대표적이다. 출시된지 10년이 넘은 경구약 넥사바는 전신적 항암요법 치료를 받지 않은 간세포성암 환자에게 생존기간 연장을 보여줬다. 지난 40년간 간세포성암 치료제 개발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생존률 개선 효과를 보이는 획기적인 치료제는 없었다. 이는 해당 학회에서도 많은 의사들이 인정하는 바였다.
 
그러나 간암 환자 중에는 넥사바로도 치료가 되지 않은 군이 존재했다. 올해 학회에서는 넥사바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 간암환자의 치료방법에 대해 논의가 활발했다.
 
무엇보다 간암 가이드라인에도 넥사바 이후의 치료옵션에 대한 부분이 크게 반영됐다는 점은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넥사바 이후의 치료 대안으로는 바이엘이 내놓은 '스티바가'가 첫 출사표를 내던졌다. 무려 10년만에 FDA가 승인한 간암 치료제다.
 
이밖에도 신장암으로 허가를 받은 입센의 '카보메틱스'가 CELESTIAL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했으며, 위암치료제인 릴리의 '사이람자'도 간암 3상 임상을 성공했다.  
 

면역항암제인 BMS·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도 간암 치료제로 적응증을 획득했다. Checkmate-040 임상연구에 의하면, 옵디보는 활성 B형 및 C형 간염의 동반 여부와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간세포암 환자에서 효능을 보였다.
 
에자이의 '렌비마'도 간암 1차 치료제로 도전한다. 렌비마는  REFLECT 임상에서 10% 대에 머물던 넥사바의 반응률을, 렌비마는 41%대로 이끌어 냈다.
 
이처럼 현재 2차 간암치료제로 과거에 비해 많은 약들이 임상성과를 내놓은 상태다. 그럼에도 간암은 여전히 정복해야할 산이 높다. 시중에 출시되거나 지금까지의 임상데이터상에서 표적항암제는 대부분 큰 반응률을 나타내지 않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셀트리온제약과 대웅제약 간의 간장질환 시장에서의 경쟁도 눈에 띈다. 전문의약품 시장에서는 '고덱스'와 '우루사'가 이미 격돌하고 있고, 고덱스에서 일부 성분을 변경한 일반의약품 '가네진'도 국민의약품 '우루사'와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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