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반복될수록 증상이 악화되고 생존율 또한 낮아지는 난치성 혈액질환이다. 그런데 이제 4차 치료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의 등장으로 다발골수종 환자는 생명연장이란 꿈을 이루게 됐다."
얀센의 `다잘렉스(다라투무맙)`가 3번의 도전 끝에 국내에서 급여에 성공했다.
다잘렉스는 GEN501, SIRIUS 임상을 통해 단독으로 투여했을 시, 생존율 중앙값이 17.5개월로 5.1개월인 대조군에 비해 1년 이상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이제 국내에서는 다발골수종 1차 및 2차 치료약제로 사용되는 얀센의 '벨케이드(보르테조밉)'와 세엘진의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 2차 옵션인 암젠의 '키프롤리스(카르필조밉)', 3차 약제로 세엘진의 `포말리스트(포말리도마이드)`, 4차 약제로 다잘렉스가 마련되게 됐다.
다발골수종에 허가된 치료제들이 모두 급여에 성공하면서, 이제 다발골수종 환자들은 재발을 할지라도 컨디션만 따라준다면 치료제를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많은 의사들이 다발골수종 환자의 생명 연장을 꿈꿔왔던만큼, 이번 다잘렉스의 허가와 급여는 그만큼 의미가 깊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민창기 교수(대한혈액학회 한국다발골수종 연구회 위원장)는 "다잘렉스는 새로운 작용기전과 표적 특이성으로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효과와 내약성을 입증한 치료제다. 벨케이드, 레블리미드 등을 포함해 3번 이상 재발해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절실하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발골수종은 평균 65세~70세 노인에게 주로 발생한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다발골수종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고령환자가 여러가지 약에 노출되다 보면 체력적으로 약해지기 마련이다.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잦고, 4차 옵션인 다잘렉스를 사용할 환자의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다잘렉스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어 병용요법에 의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환자에게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물론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감염과 관련한 부작용이 발견되기 때문에, 보다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된다.
민 교수는 "100여명의 환자에게서 다잘렉스를 사용하고 그 결과를 취합중이다. 앞서 16명의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오히려 컨디션이 나빴음에도 불구하고 다잘렉스 단독요법은 허가임상 결과와 유사한 효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다잘렉스는 다발골수종 치료에서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다잘렉스가 타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결과다.
민 교수는 "이전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다잘렉스 단독요법 투여 이후 이전 치료 재투여시 효과가 있었다. 아직 환자수가 적어서 정확히 어떤 결론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다잘렉스가 다른 항암제의 효과를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에 다발골수종은 최적의 병용요법을 통해 보다 빨리 치료를 받는 트렌드로 흐름을 탔다.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반복될수록 증상은 더욱 악화되고 생존율 또한 낮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차, 3차 수준에서 머물던 병용요법이 1차 요법으로도 허가를 받으면서 옵션 자체는 상당히 늘어난 상태다.
다잘렉스도 해당 트렌드에 동참했다. FDA로부터 보르테조밉와 멜팔란 및 프레드니손과 병용투여하는 요법으로 다발성골수종을 신규 진단 환자에게 승인된 것.
이에 대해 민 교수는 "가능하다면 당연히 약을 빨리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환자가 재발을 거듭할 수록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빨리 약을 사용하는 것'은 더 이득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잘렉스와 관련해 많은 의사들이 3차 이상에서 단독요법에 경험을 갖고 있다. 그리고 실제 임상에서 이를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 다잘렉스의 효과에 확신을 갖고 있는 상황.
민 교수는 "다잘렉스가 2차나 1차 치료에서 효과가 있다는 임상은 있지만, 결론적으로 다잘렉스를 먼저 사용한 환자와, 순차적으로 사용하다가 4차로 다잘렉스를 환자군의 생명연장 차이를 비교할 데이터는 없다. 지금으로써는 순차적인 치료 후 다잘렉스를 사용하는 방향이 가장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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