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직군도 답 없는 '하지정맥류'…"비열치료로 빠른 일상복귀"

의약계 종사자, 다리 '피로감' 호소 사례 多…압박스타킹, 운동 등 임시 처치 흔해
하루 4시간 이상 서있으면 정맥류 위험 3배 이상…"통증, 저림 증상 있다면 진단 및 치료 필요"
최근 일상 복귀 및 통증 완화 빠른 비열치료법 '베나실' 등장도 주목

박선혜 기자 (your****@medi****.com)2021-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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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다리 '정맥류', 이는 의료계 종사자들 역시 피해 갈 수 없는 질환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증상이 있더라도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없이 압박스타킹, 혈행개선제 등 임시방편으로 대처하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

 

특히 최근 비수술‧비열 치료법의 등장으로 통증, 멍 등의 부작용이 적고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해 정맥류 위험이 높은 직업군에 부담을 줄인 최적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 간호사, 외과 의사, 약사 등의 다리 건강은 어떨까? 메디파나뉴스는 의약계 전문가들의 현장 목소리와 함께 이에 대한 하지정맥류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봤다.


서서 일하는 시간 4시간 이상이면 정맥류 위험 3배↑

실제 현장에선 압박스타킹·혈행개선제 '근무 필수품'


메디파나뉴스의 인터뷰 결과, 의약계 전문직 종사자 중 실제로 다리저림, 통증, 부종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임시적인 처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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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설명 = 의약계 종사자 실제 인터뷰 내용(메디파나 편집)>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 이상으로 인해 심장으로부터 다리로 내려간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역류, 고이는 '혈관 질환'이다. 특히 장시간 서 있는 의약계 등 종사자의 경우, 혈액 순환을 돕는 종아리 근육의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중력의 영향으로 혈액이 다리에 고여 다리 통증, 저림, 부종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흔히 발생한다.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쉬지 않고 서서 일하는 시간이 하루 4시간 이상일 경우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남자는 8배, 여자는 3배가량 높았다.  


또 정맥류 증상호소율도 서서 일하는 시간이 하루 4시간 미만일 때 4.1%, 4~6시간 12.8%, 6시간 이상 18.4%로 시간에 따라 유의하게 증가했다. 4~6시간 서서 일하는 경우 2시간 미만과 비교해 정맥류 발생 위험이 3.81배, 6시간 이상이면 5배 높았다. 


이들의 '하지정맥류 가능성'은 실제 발병으로도 이어졌다. 한 설문 연구에 따르면 교사의 대표적인 건강 문제로 성대결절 등 후두 관련 질환과 함께 하지정맥류가 꼽히며, 설문응답자 1,413명 중 6.8%(96명)가 하지정맥류를 진단받았다. 


무엇보다 간호사 등 병원 근로자의 서 있는 시간은 일반인 대비 남성은 1.6배, 여성은 1.2배 길고, 34%가 만성적인 정맥류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간호사의 연간 평균 근무시간은 2,436시간으로 근로기준법상 연간 최대 근무량인 2,160시간을 훨씬 웃도는 상황이며 특히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하루 평균 9.54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정맥류 전문의, "방치하면 악화하는 하지정맥류, 치료 미룰 이유 없다"

통증‧멍 적고 회복기간 짧은 치료 옵션 등장…환자 부담 '경감' 


민병원 외과 김혁문 원장은 "한번 손상된 정맥 내 판막은 자가 노력으로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혈관을 폐쇄하는 근본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며 "구불구불한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으면 병이라 생각치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하지정맥류 환자의 절반 가량은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맥류 발생 위치 및 근원 혈관, 혈류량과 방향에 따른 역류 여부를 파악해 적합한 방법으로 결정한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은 달라진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환자의 '빠른 일상 복귀'와 '통증 완화'를 목표로 진화해왔다. 문제가 되는 혈관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발거술을 시작으로 500~1,000℃의 열에너지로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레이저, 120℃의 열을 사용하는 고주파 치료가 개발됐으며, 최근엔 인체에 무해한 의료용 접합제를 활용해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비수술·비열 치료법이 등장했다. 


이 중 가장 최근에 등장한 비수술·비열 치료법은 열을 이용하지 않아 신경 손상, 멍, 통증 등의 발생 위험이 적고 일상 복귀도 빠른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비열치료 의료기기인 '베나실(VenaSeal)' 시술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WAVES Study 결과에 따르면 시술 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0.2일로, 발거술(4.3일), 레이저(3.6일), 고주파(2.9일) 등 타 치료법 대비 짧았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리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라며 "직업 특성상 정맥류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검사를 검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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