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혈장치료제 허가 불발됐지만 '경험' 남았다

신종 감염병 신속 대응 기반 마련…아쉽지만 '일보 전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지속적 개발·지원 이뤄져야"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1-05-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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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GC녹십자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지코비딕주'의 조건부허가가 불발됐지만, 그간의 과정을 통해 GC녹십자는 의미 있는 경험을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증자문단은 지난 11일 지코비딕주에 대해 논의한 결과 임상3상 진행을 조건으로 허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조건부허가가 무산됐다.
 
하지만 조건부허가 실패에도 불구하고 GC녹십자로서는 나름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GC녹십자가 내세웠던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혈장치료제 플랫폼 개발에 있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경험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GC녹십자 허은철 대표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무상공급 계획을 밝히는 과정에서 혈장치료제 플랫폼이 금전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신종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팬데믹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혈장치료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의미였다.
 
따라서 GC녹십자는 지코비딕주의 개발 과정을 통해 혈장치료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어 일보전진할 수 있는 경험을 얻게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코비딕주의 조건부허가 불발에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개발 과정을 통해 얻게 된 자산 역시 적지 않은 셈이다.
 
비슷한 관점에서 일선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을 지속해야 하고, 정부도 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뒤따르고 있다.
 
당장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 하더라도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 정책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치료제 및 백신의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다른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어느정도 진행되고 집단면역이 형성되더라도 해외에서 코로나는 더욱 장기화될 수 있고, 국내에 재유행 위험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비록 개발에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도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향후 다시 도래할 수 있는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백신과 치료제의 지속적인 개발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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