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성장 전망되는 P-CAB 시장…제품간 경쟁 확대 양상

HK inno.N '케이캡' 올해 실적 1000억 원 돌파 유력…'임상 데이터'로 차별화
대웅제약, 제형 추가 추진·빠른 글로벌 진출 장점…제일약품 유럽 진출 가속도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1-12-21 11:58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현재까지 국내 출시된 P-CAB 제제는 HK inno.N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 한 품목 뿐이지만, 대웅제약과 제일약품이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면서 제품간 경쟁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출시된 케이캡의 경우 올해 처방실적이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P-CAB 제제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HK inno.N은 지난 20일 케이캡의 장기복용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치료된 환자가 재발 방지를 위해 6개월간 복용한 결과 치료효과 유지는 물론 장기 복용에 따른 안전성까지 확인했다는 것.

 

그동안 PPI 제제의 처방을 흡수하기 위해 적응증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장기복용에 대한 데이터까지 추가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장기 복용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출시 전인 경쟁사 입장에서는 따라잡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어 당분간은 케이캡만의 데이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첫 번째 추격자로 볼 수 있는 대웅제약 펙수프라잔의 경우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과 함께 제형까지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9월 펙수프라잔의 정맥투여 후 안전성/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승인 받으면서 이러한 행보가 확인됐다.

 

P-CAB 제제의 약효 발현 시간이 PPI 제제와 비교했을 때 빠른 편이지만, 제형으로 봤을 땐 주사제가 경구제에 비해 효과가 더 빠르다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제형에 도전했던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경쟁에 있어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미 1조 원 이상의 기술수출을 달성한 만큼 해외 시장에서는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개발 속도가 느린 것으로 평가되는 제일약품의 JP-1366의 경우 유럽 시장에서의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내에서 케이캡에 이어 펙수프라잔까지 상용화될 경우 시장 진입에 늦은 만큼 경쟁에 있어 불리할 수밖에 없겠지만, 제일약품은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일약품이 유럽 진출에 가장 먼저 성공할 경우 또 다른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단, 대웅제약 펙수프라잔은 물론 HK inno.N의 케이캡 역시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3사의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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