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GLP-1 유사체'‥다양한 시장에서 경쟁 구도 형성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티드'와 릴리의 '티제파티드', 두각 나타내는 중
2형 당뇨병에서 우월한 혈당 감소 효과, 비만에서는 큰 체중 감량, NASH는 연구 중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5-03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잘 만든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가 제2형 당뇨병, 비만, 그리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제약사는 노보 노디스크와 릴리다.

두 제약사는 모두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탄탄한 제품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병 치료와 관련해, GLP-1 유사체인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 6mg)'와 '오젬픽(세마글루티드 0.5mg/1mg)'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노보 노디스크는 GLP-1 유사체 '삭센다(리라글루티드 3mg)'를 개발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가 집중하고 있는 성분은 GLP-1 유사체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다.

이미 세마글루티드 0.5mg/1mg은 오젬픽이라는 제품명으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의 가능성을 진작에 알아채고 7mg/14mg을 경구용인 '라이벨서스(Rybelsus)'로 개발했다. 주사제에서 경구제로 바뀐 GLP-1 유사체는 편의성을 무기로 시장에서 큰 매출을 보여주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 세마글루티드를 비만 치료에도 접목시켰다. 그 결과, 세마글루티드 2.4mg은 비만 치료제 '웨고비(Wegovy)'로 재탄생됐다.

삭센다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지만,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가 삭센다보다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낸다는 점에 주목했다.

웨고비는 STEP 프로그램 임상에서 68주동안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하는데 도움을 줬으며, 제2형 당뇨병이 없는 환자들의 평균 몸무게를 17~18% 줄였다. 앞서 출시된 삭센다는 평균 5% 수준으로 감량이 보고된다.

릴리도 이 분야에서 자신만만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릴리는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트)'로 당뇨병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 나아가 릴리가 몇 년 간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은 '티제파티드(tirzepatide)'다.

이 티제파티드는 GLP-1과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이중 수용체 작용제라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지난해 릴리는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보다 티제파티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및 체중 감소에 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SURPASS-2 3상에서 혈당 수치와 체중 감소 측면에서, 티제파티드 최고 용량은 오젬픽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줬다. 릴리는 FDA로부터 티제파티드를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으려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릴리는 티제파티드가 비만 환자에서도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음을 발표했다.

SURMOUNT-1 임상시험 결과, 티제파티드는 가 72주 치료 이후 위약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면서 환자의 체중을 최대 22.5%가량 감소시켰다.

SURMOUNT-1 임상에는 2,539명의 성인 환자가 참가했으며, 이들은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하나 이상의 동반질환을 가진 과체중 환자였다.

효능 추정 방법을 사용했을 때 티제파티드 5mg, 10mg, 15mg을 투여받은 참가자는 72주 후 평균 체중이 각각 16%(16kg), 21.4%(22kg), 22.5%(24kg) 감소했다. 위약군은 2.4%(2kg) 감소했다.

또한 체중이 최소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티제파티드 투여군에서 89%(5mg)와 96%(10mg 및 15mg)로 나타났다. 위약군에서는 28% 수준이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에서 체중이 최소 20% 감소한 환자 비율은 티제파티드 투여군이 55%(10mg)와 63%(15mg), 위약군이 1.3%로 집계됐다.

이제 이 GLP-1 유사체는 NASH에도 도전한다.

NASH 치료제는 수많은 제약사들이 연구에 뛰어들었으나, 실패로 끝났다. 여전히 미중촉 수요가 높은 이 영역에 GLP-1 유사체가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임상 2상을 통해 세마글루티드 주사를 맞은 환자 군이 훨씬 높은 비율로 NASH 증상 완화를 보였다고 밝혔다. 세마글루티드 군은 위약 환자군보다 간 섬유화가 악화되지 않았다.

릴리 역시 티제파티드를 NASH 치료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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