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성분 개선 vs 새 기전' 탈모치료제 개발 향방은?

보령 '핀쥬베' 스프레이 제형으로 안전성 향상 기대…대웅·종근당 '장기지속형' 가속도
JW중외제약, Wnt 관련 기전으로 도전…휴메딕스, 에피바이오텍과 '세포치료제' 개발 추진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09-21 06:08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탈모치료제 개발에 있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탈모치료제 개발 동향을 살펴보면 크게 기존 탈모치료제 성분을 개선하는 쪽과 새로운 기전으로 개발에 도전하는 두 가지로 구분되고 있다.

기존에 탈모치료제로 사용 중인 성분을 개량한 것으로는 최근 보령이 허가 받은 핀쥬베스프레이를 꼽을 수 있다. 핀쥬베스프레이는 보령이 지난 1월 알미랄과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해 도입한 품목으로,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스프레이 제형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약물이다.

기존 정제를 스프레이 제형으로 변경하면서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하게 낮아지게 됐고, 이를 통해 그동안 부작용 우려로 사용을 꺼리던 환자들에게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반대로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각각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의 경우 인벤티지랩·위더스제약과 함께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을 개발 중으로, 지난 7월 호주 임상1상 시험을 완료했다. 임상시험에서는 기존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최대 리스크인 초기 과다방출이 발견되지 않았고, 1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혈중에 일정한 농도의 피나스테리드를 노출했다.

임상1상에 임상2상 요소 일부를 포함해 임상3상으로 바로 진입할 가능성이 열린 상태로, IVL3001을 개발 중인 3사는 내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근당은 두타스테리드 성분 장기지속형 주사제 CKD-843을 개발 중이다. 이미 지난해 3월 임상1상 시험을 승인 받아 완료한 바 있으며, 지난 20일 두 번째 임상1상을 승인 받아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의 피나스테리드 또는 두타스테리드 경구제의 경우 매일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투여 주기를 길게 가져가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탈모치료제 성분을 개선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개발 속도가 뒤쳐지는 편이지만, 새로운 기전의 신약 개발 역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JW006를 꼽을 수 있다. JW0061는 탈모 진행 과정에서 감소하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시켜 모낭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분화·증진시키는 기전의 후보물질이다.

최근 Wnt 신호를 유도하는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가 탈모 적응증을 받아 더욱 기대되는 분위기이며, JAK 억제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HK이노엔에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휴메딕스는 탈모치료제 개발을 위해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에피바이오텍과 손을 잡기도 했다. 

에피바이오텍은 ▲모유두세포 분리/배양 기술 ▲유도만능줄기세포 제조 기술 ▲오가노이드 기반 모낭 세포 분화 기술 ▲유전자 편집 기술 등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탈모치료제 연구개발 기업이다. 

휴메딕스는 에피바이오텍의 3D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자사의 핵심원천기술인 생체고분자 응용기술을 접목한 세포치료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이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탈모치료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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