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져버린 서울대병원장 임명지연 불만…의료계, 정부지탄 예고

의료연대본부, 22일 오전 윤석열 정부 직무유기 기자회견 계획
교육부 제청 불구 대통령실서 임명 계획 없어…‘4개월째 방치’ 
병원 운영 차질에 곳곳선 소문만 무성…‘대통령 직무유기 고발’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09-21 11:55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서울대병원장 임명 지연에 대한 의료계 불만이 대외적으로 표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의료계 비판 목소리는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2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서울대병원 임명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직무 유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대통령실에 서울대병원장 후보를 전달하고 임명을 제청한 상태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대통령을 통한 병원장 임명만이 남은 상황이지만, 대통령실에선 임명 계획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직무 유기라는 지적이다.

의료연대본부는 “윤석열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공병원 역할이 더 중요한 시기에 상급종합병원이자 가장 큰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 병원장을 4개월 째 임명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유기”라고 주장했다.

병원장 임명 연기는 운영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현재 향후 운영계획 수립, 간호인력 개선, 노사협상 등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의료연대본부는 “김연수 병원장은 임기 종료로 인해 노사협상, 운영계획 수립 등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변하고 있다”며 “기 합의한 간호인력 개선안도 진행이 막혔고, 의료공공성 요구 등 환자와 국민을 위한 노동조합 요구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내에서는 ‘어느 후보가 윤핵관 라인이다’, ‘어느 후보가 김건희 친인척 라인이다’는 등 소문이 파다하다”며 “병원장 임명 절차가 희화화되고, 구성원 실망감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공공의료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직무유기를 국민 앞에 고발하고 즉각 서울대병원 임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대병원장 임기는 3년으로, 김연수 병원장은 지난 5월 31일부로 임기가 종료된 상태다.

이에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두 차례에 걸친 심의를 통해 신임 서울대병원장 후보로 박재현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와 정승용 대장항문외과 교수 등을 추리고, 지난달 10일 교육부에 두 후보를 추천했다.

이후 본래 절차대로라면 교육부장관이 후보 2명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서울대병원장으로 최종 임명하게 된다.

그러나 추천되기 직전인 지난달 8일 교육부에서는 박순애 장관이 ‘만 5세 입학’ 논란에 대한 책임으로 장관직을 사퇴했고, 이후 현재까지 교육부장관은 임명되지 않으면서 병원장 제청과 최종 임명도 지연돼왔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보건의료단체 비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논평을 내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보건의료정책심의위 통폐합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다만 잇따른 의료계 지적은 윤석열 정부 정책 방향 결정에 있어 제대로 수용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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