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개 항암제 안 부럽다"…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약진'

글로벌 비만·당뇨치료제 시장 이끌며 제약사 시총 순위 2·3위 랭크
비만 인구 증가로 2030년 비만치료제 시장 77조 원…외형 더욱 확대할 듯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2-12-30 11:4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올 한해는 글로벌 제약사의 기업 규모에도 큰 변동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회사는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다. 

두 회사의 주가는 연초보다 20% 이상 상승하며 글로벌 제약사 시가총액 순위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만, 당뇨 질환 치료제 분야를 주력으로 삼는 회사들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올해 시가총액은 3471억900만 달러(약 443조2,581억 원, 2022년 52주차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시총 2612억4,500만 달러 보다 32.9%나 상승한 수치. 이를 통해 릴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 시총 20위 내(19위)에서도 이름을 올렸다.  

당뇨병 치료제인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의 선전 덕분이었다. 

트루리시티는 주 1회 피하주사 방식으로 투여하는 유전자재조합 치료제로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약 65억 달러(약 7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GLP-1 유사체 전체 시장 중 트루리시티는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을 장악한 상황.

여기에 비만치료제 신약 '마운자로'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릴리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임상 3상에서 20%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마운자로는 앞서 5월 제2형 당뇨 환자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보조제로 승인받고 미국에서 출시됐다.

출시되자마자 마운자로의 올 3분기 매출액은 미국과 일본에서만 1억8,700만 달러(약 2,654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8,200만 달러를 두 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마운자로가 비만치료제로서도 추가 적응증을 획득한다면 매출액은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노보 노디스크의 성장도 눈부시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시총 3031억9400만 달러(약 387조1,787억 원)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제약 시총 3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총 2612억4,500만 달러 보다 32.9%나 상승한 수치.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위고비'로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매출을 끌어올렸던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도 기업가치가 높아지며, 화이자와 로슈를 시총 순위에서 제쳤다. 

노보 노디스크는 회사 전체 매출액의 80%가 비만·당뇨치료제에서 발생할 정도로 이들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체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30.1%를 차지해 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비만치료제 역시 세계 1위 점유율인 7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인구 중 비만·당뇨 환자 수 증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져 이들 기업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0년 540억 달러(한화 약 77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비만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 비율이 현재 7%에서 향후 25%로 증가하고, 이들 중 55%는 새로운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그러면서 모건스탠리는 일라이 일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각각 40%씩 점유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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