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PPI+제산제 개발, '란소프라졸+탄산수소나트륨'은 제동

유효성 입증 불구 '빠른 약효 발현' 한계…복합제 유익성 근거 약해
중앙약심 '복합제 임상시험으로 타당하지 않음' 판단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2-18 06:01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제제와 제산제를 조합한 복합제가 잇따라 등장하는 가운데 란소프라졸 성분과 탄산수소나트륨 성분 복합제는 임상시험의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란소프라졸 복합제 임상시험결과의 타당성에 대한 자문을 위해 진행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록을 지난 16일 공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란소프라졸·탄산수소나트륨 복합제는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을 확인하는 일차평가변수를 충족시키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복합제 임상시험 가이드라인에서는 복합제를 개발할 경우 유효성이나 안전성, 복약순응도 등의 개선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일제와 비교했을 때 개선된 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은 "동등성으로 평가했을 때는 목표를 달성했으나, 빠른 약효 발현의 근거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서 임상시험의 타당성 근거로 제시한 onset time(약효 발현 시간) 및 lag time(약효 지속 시간)에 대해서도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이어졌다.

한 위원은 "onset time, lag time의 개선은 속방정과 장용정의 제제 차이로 보이며, 약물이 흡수돼 유효농도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임상시험의 목적이 효능 개선을 보는 측면이라면 보통 일차 유효성 평가 변수를 기준으로 설정하는데, 해당 임상시험 디자인은 동등성을 보는 것처럼 디자인 돼 있어 결과론적으로 목적과 상이한 면이 있어 보인다"면서 "유효성 평가변수는 동등했으나, pH를 빨리 올려서 효과를 보는 측면에서는 충분하지 못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임상시험 디자인이 적절하지 않아 복합제 개발의 목적이었던 '빠른 약효 발현'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이밖에 고함량 복합제의 경우 단일제 대비 약력학 자료에서 일부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며, 통계적으로 뒷받침된다면 임상적 유익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결국 위원들은 해당 임상시험이 복합제에 대한 임상시험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는 PPI+제산제 조합의 복합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기존 PPI 단일제의 경우 느린 약효 발현시간이라는 단점이 있었지만, 여기에 제산제를 결합함으로써 PPI 성분이 위산에 분해되는 것을 막고, 이를 통해 빠르게 약효가 발현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원리로 에스오메프라졸이나 라베프라졸, 란소프라졸 등의 PPI 제제에 탄산수소나트륨이나 침강탄산칼슘 등의 제산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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