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호 DTx 허가 웰트 "한독과 협업으로 불면증 시장 공략"

노혜강 웰트 CFO "불면증 치료, ETC+DTx 상호 보완" 
"에임메드는 경쟁자 아닌 동반자…산업 성장 위해 협력"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4-20 06:09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디지털 치료기기(DTx) 품목허가를 받은 웰트가 한독과의 협업을 통한 불면증 처방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19일 웰트 공동창업자인 노혜강 CFO는 메디파나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웰트의 우수한 연구 역량과 한독의 불면증 치료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영역인 디지털 치료기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웰트는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 인지치료소프트웨어 'WELT-I'에 대한 DTx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WELT-I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법'을 모바일 앱으로 구현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수면 효율을 높여 불면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한다. 

앞서 지난 2월 국내 첫 DTx로 품목허가를 받은 에임메드 '솜즈(Somzz)'와 같이 불면증을 타겟으로 한다.

이에 대해 노 CFO는 "경쟁 관계라기 보다 함께 치료 시장을 키워 나가야 하는 동반자적 관계"라며 "국내 DTx 산업이 성장하도록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웰트는 B2C 보다 B2B 초점 

그러면서도 웰트는 기존 형성된 불면증 처방 시장을 중점 공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에임메드가 디지털 웨어러블 기기사와의 협업을 통해서 DTx 시장을 '처방'과 '비처방' 영역으로 나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온전히 불면증 '처방' 시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

노 CFO는 "웰트는 일찌감치 국내 불면증치료제 처방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독과 2021년 지분 투자와 파트너십을 맺어왔다"면서 "R&D는 웰트가 하고 상업화 권리와 판매는 한독이 맡을 예정이다. 한독의 유통 채널을 통한 관련 학회와의 릴레이션십이 향후 사업화의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한독의 불면증 치료제인 '스틸녹스(졸피뎀)'와 DTx간 상호보완으로 훌륭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DTx 역시 의학적으로 입증된 인지행동치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환자의 수면 패턴에 따라 개인 맞춤형 처방이 가능하리라는 분석에서다. 
사진설명 = 웰트 WELT-I 제품 이미지.
DTx 처방권 진입도 가시권 

또한 노 CFO는 WELT-I의 처방권 진입도 금세 이뤄질 것으로 봤다. WELT-I가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제도 국내 1호로 지정되면서다.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는 제품의 신속한 의료현장 진입을 위해 정부가 지난해 9월 총 심사기간을 기존 390일에서 80일로 단축한 제도다. 

따라서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와 '신의료기술의 안전성·유효성 평가결과' 고시 개정·공포(30일)을 거쳐 비급여로 의료 현장에서 진입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DTx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수가 제정을 위한 설계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어서 시장 안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노 CFO는 "심평원이 현재 DTx를 급여와 비급여 코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원래는 급여만을 생각 했었는데 비급여 트랙도 함께 고민하는 것 같다. 업체 입장에서는 비급여 트랙도 같이 갈 수 있는 옵션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만큼 에임메드와 함께 가는 게 더욱 중요하다. 웰트가 혼자 할 경우 산업의 목소리를 한 기업이 대변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여러 기업이 동참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결국 서로 불면증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비슷한 수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산업이 발전되는 방향으로 서로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웰트의 다음 파이프라인으로 "현재 섭식장애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ELT-I, 환자 120명 대상 불면증 개선 

웰트의 불면증 DTx WELT-I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인지행동치료를 기반으로 하는 치료제다. 인지행동치료는 현재 불면증 임상진료지침에서 1차 치료로 권고되고 있다. 

웰트가 불면증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WELT-I는 수면 효율을 유의하게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효율은 환자의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객관적, 정량적 지표다. 이에 WELT-I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처방을 받은 불면증 환자가 스마트폰에 WELT-I를 설치하면, 수면 패턴에 따라 ▲수면제한요법 ▲수면위생교육 ▲자극조절치료 ▲인지재구성 ▲이완요법 등을 8주 동안 정밀하게 전달해 불면증 증상을 개선한다.

또 웰트는 2016년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1월 아시아 기업으론 최초로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협회(DTA)의 이사사로 선정된 바 있다. 

웰트는 현재까지 삼성, 한독, IMM, 스마일게이트 등에서 누적 14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사진설명 = 웰트 WELT-I 제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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