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거치지 않고 인간 수정란모델 제작

英·美 연구팀 ES세포로부터 제작

이정희 기자 (jhlee@medipana.com)2023-07-04 09:57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거치지 않고 사람의 수정란와 비슷한 세포 집합체인 '배아모델'을 만들었다는 연구논문이 잇따라 보고됐다.

영국과 미국 연구팀은 각각 논문을 발표하고, 그동안 어려웠던 인간배아의 극초기 성장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생명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 논문 저자들은 "연구의 목적이 생명을 창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성과는 지난달 27일 '네이처'에 게재됐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으로 생긴 배아는 모친의 자궁에 착상해 태아로 육성된다. 이 과정은 실패가 많고 배아의 약 60%는 착상전후 단계에서 제대로 자라지 않게 된다는 예측도 있다.

이러한 인간배아 성장의 극초기 단계의 자세한 메커니즘에 관해서는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 원래 배아를 사용한 연구가 논리적으로 엄격하게 제한되거나 애초에 착상 후 배아를 관찰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아려웠기 떄문이다.

따라서 원래 배아를 사용하지 않고 연구하기 위해 영국 캠브리지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사람의 ES세포를 특수한 조건으로 배양하고 배아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배양을 시작한지 약 4일이 지나자 수정 후 9일 정도 지난 원래의 인간배아와 비슷한 구조가 됐다. 그 후 양막 등 착상 후 만들어지는 조직이나 세포와 마찬가지의 특징을 가진 세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의 세포를 사용한 배아모델은 그동안 여러 연구팀으로부터 보고돼 왔으나 착상 후 상태를 충분히 재현할 수는 없었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도 이번에 같은 방법으로 ES세포로부터 착상 후 상태를 모방한 배아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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