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173억 달러 글로벌 DTx 시장, 기업간 협업 있어야

연평균 20.5% 성장…기존 신약 대비 개발기간 40%·개발비용 90% 절감
최근 5년 글로벌 VC 투자 4배 이상 급증…전문성 제공·신기술 통해 사업 확장 기회 기대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7-11 11:54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DTx)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약사와 DTx 기업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은 11일 헬스케어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전 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의 현황 및 전망과 국내 기업의 시장 선점을 위한 협업 현황, 국가별 정책과 기존 신약 대비 DTx의 이점, 성공적인 협업과 제품 개발 등을 위한 제언 등을 담은 '국내외 디지털 치료제(DTx, Digital Therapeutics) 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2022년 이후 연평균 20.5%의 성장률을 기록, 2030년에는 17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기존 신약과 비교했을 때 DTx는 개발기간을 40% 이상 단축하고, 개발 비용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DTx는 기존 의약품과 동일하게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면서도 개발 전반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신약 개발의 경우 원가 규모가 다양하고 개발비용 전체를 측정하는 기준에 대한 이견이 있기도 하고, 임상 단계마다 결과에 대해 실패 확률이 높은 대표적인 High-risk High-return 구조다. 

반면 DTx는 임상적으로 검증된 임상진료지침과 임상경료를 바탕으로 설계돼 기존 신약보다 개발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전임상 단계가 없는 등 임상시험 절차와 개발 기간도 짧은 특징을 보이는 것.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DTx에 대한 투자사·제약사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DTx 스타트업의 총 기업 가치는 2017년 40억 달러에서 5년 뒤인 2022년에는 약 8배인 310억 달러까지 성장했고, 헬스테크 분야에 벤처캐피탈(VC)이 조달한 자금은 같은 기간 4.3배로 늘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초기 스타트업 투자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양상으로 2016년 대비 9.0배 증가해, 3.6배 증가한 미국보다 훨씬 큰 증가폭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 같은 DTx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제약사와 DTx 개발기업의 협업에 주목했다.

DTx는 의료기기와 의약품, 소프트웨어, 의료행위의 성질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제약사와 벤처는 물론 IT기업, 의료기기 기업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 제약사와 DTx 개발사의 협력이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DTx제품 개발은 임상 증거 수집과 소프트웨어 기술, 규제전략,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제약사는 임상단계, 기술의 사업화 부문에서 의약품 시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동시에 DTx 기업의 기술을 통해 제약사의 기존 제품에 대한 시장 확장 및 다른 분야로의 사업 확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Plexus Ventures가 지난 2021년 10년간 발생한 59개의 파트너십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88%는 최근 3년간 이뤄져 DTx 시장에서 협업의 분명한 가속화 추세를 보였다. 이전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구축된 후속 거래도 22%로 협업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제약사와 DTx 개발사가 성공적으로 협업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세 가지 부분에 대해 제언했다. 

먼저 신약 개발 및 물질을 다루는 제약사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언어를 사용하는 DTx 개발사는 상호간의 이해와 원활한 의사소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DTx가 기본적으로 SaMD, 의료기기로 구분되는 만큼 기존 EMR/PACS와 같은 솔루션이나 체외진단, 의료기기 등 시장 사례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실제로 DTx를 활용해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입체적인 토론과 논의가 중요하며, 임상적 근거 마련을 통한 'From Bench To Bed' 연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DTx 제품 개발을 위해 임상 증거 수집, 소프트웨어 기술, 규제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은 필수적"이라면서 "제약사는 임상단계, 기술 사업화에서 의약품 시장에 대한 경험을 통해 DTx 기업에 전문성을 제공하고, DTx기업의 기술을 통해 제약사의 기존 제품에 대한 시장 확장 및 다른 분야로의 사업 확장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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