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준제약, 신제품 장정결제 임상 3상…부동의 1위 굳힐까

경쟁력은 오직 '복용 편의성'…저용량 PEG에서 알약형으로
한국팜비오-동국제약, '오라팡' 영업 동맹…대웅제약도 임상 막바지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7-19 06:04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장정결제 시장의 강자 태준제약이 신제품 발매를 위해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한다. 

태준제약은 국내 장정결제 시장에서 10여년 이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코리트산‧코리트에프산‧쿨프렙산 등 용량별 PEG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운 결과다. 

다만, 최근 대웅제약이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 보이자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려는 모습이다. 

한국팜비오, 한국파마, GC녹십자 등 여타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에서도 보다 확고한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태준제약의 'CTP0302'에 대한 국내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이번 임상은 대장내시경 전 장정결에 사용되는 CTP0302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시험이며 △전향적 △무작위배정 △평가자 눈가림 △평행 △다기관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시기관은 강동경희대학교 의대병원이다.

태준제약은 지난 4월 '수프렙액'의 제형을 정제로 바꾼 알약형 장정결제 '수프렙 미니정'을 출시했다. 이는 가장 위협적인 경쟁 품목인 '오라팡정'을 의식한 대응책이었다. 

장정결제는 복용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점차 저용량으로 설계되는 추세다. 변비가 없는 수검자들의 경우, 저용량이 고용량에 비해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부터다. 최근에는 알약형 장정결제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액상형 PEG 제제는 비흡수성‧등장성으로 전해질 및 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안정성이 높지만 복용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팜비오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의 알약형 장정결제 오라팡정을 출시했다. 복용 편의성이 곧 경쟁력이 되어버린 시장에서 오라팡은 태준제약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급부상했다. 다만, 비급여 품목의 특성상 높은 가격대가 단점으로 부각되면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오라팡정은 2018년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66.1%를 차지하며 1위에 랭크된 제품이다. 지난 3월에는 기존의 PEG 제품 대비 선종 발견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2021년 기준 15%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같은해 태준제약 PEG 라인업의 시장 점유율은 72%에 달했다. 

이에 한국팜비오는 지난달부터 동국제약과 손을 잡고 오라팡정의 병‧의원 영업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거래처는 한국팜비오가 맡아 영업을 진행하고, 신규 거래처 발굴에는 동국제약이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장정결제도 알약형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부터 국내 임상 3상에 돌입했다. 향후 모든 과정을 마치고 신제품을 발매한다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파마는 지난 2020년 네달란드 장정결제 회사 노르진으로부터 세계 최초의 1리터 PEG 장정결제 '플렌뷰산'의 독점 판매권을 얻어냈다. 그간 크리쿨산으로 시장 경쟁력을 키워온 만큼, 입지 확대를 꾀한 전략이다.

플렌뷰산은 복용량을 대폭 줄여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현재 미국‧유럽 등 약 2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GC녹십자도 지난 2020년 출시한 OSS 제제 '원프렙'의 복용량을 1.38리터로 감소시켜 복용 편의성을 대폭 늘렸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 수는 247만 301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45만 5213명에 비해 0.73%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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