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넘어선 부산대병원 파업-폐쇄…최종 격전지된 부산대병원

보건의료노조 중앙위, 31일 부산대병원노조와 특별결의 발표
13일 노조 산별총파업 이후 보름 넘어…내달까지 이어질 수도
21일 아주대의료원, 25일 고대의료원서 노사 임금협상 합의
부산대병원만 남아…불법의료 증언대회에도 병원측은 무대응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7-28 12:08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13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이후 부산대병원 파업과 병동폐쇄 사태가 보름을 넘어섰다. 그 사이 고대의료원이 파업을 종료하면서, 부산대병원은 실질적인 노조 총파업 최종 격전지가 됐다.

28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31일 오전 부산에서 중앙위원회를 개최하고 특별결의를 발표한다.

노조는 부산대병원측이 교섭 회피, 불성실 교섭, 부당노동행위, 허위사실 유포, 직원 갈라치기 등으로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면서 파업사태를 장기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남권 최대병원이자 필수의료·중증치료를 담당하는 권역책임의료기관이며, 국립 공공병원인 부산대병원 파업장기화로 환자 고통과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병원측은 노조에게 책임을 돌리며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거부한 채 파업을 장기화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특별결의에서는 병원측 부당노동행위를 모두 폭로하고, 파업 장기화로 인해 환자와 가족이 겪는 피해와 고통 사례를 조사해 병원 측에 전달함으로써 조속한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성실교섭을 촉구할 계획이다.

부산대병원 파업사태가 시작된 것은 지난 13일 보건의료노 산별총파업이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27일부로 15일차를 맞이했고, 노조 중앙위 특별결의 발표가 있는 오는 31일은 파업 19일차가 된다.

현재대로라면 노사 대치가 장기화 국면 속에 지속되면서 파업 사태가 내달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사이 고대의료원 파업은 중단됐다. 고대의료원 노사는 25일 밤 임금협상을 벌여 파업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고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 등 3개 병원 파업이 중단되고 모든 진료가 정상화됐다.

부산대병원·고대의료원과 함께 현장파업을 시작했었던 아주대의료원도 21일 오후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하면서 22일부터 조합원 업무복귀가 이뤄진 바 있다.

아주대의료원과 고대의료원이 파업 중단과 함께 정상 가동되면서, 부산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노조 총파업 최종 격전지가 됐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는 지난 25일 불법의료 증언대회까지 열면서 병원측을 압박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온갖 파업 행위에도 일절 공식 대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부산대병원지부와 부산대비병원정규직지부는 ▲코로나19 헌신한 노동자에게 정당한 보상 ▲비정규직정규직화 ▲적정인력 충원 ▲불법의료 근절, 아주대의료원지부는 ▲실질임금 인상 ▲직종별 인력 기준 마련, 국립교통재활병원지부는 ▲실질임금 인상 ▲직원 간 복지차별 해소, 성가롤로병원지부는 ▲불공정한 인사제도 개선 등을 핵심요구로 내걸고 있다.
한편, 부산대병원지부와 부산대비병원정규직지부는 ▲코로나19 헌신한 노동자에게 정당한 보상 ▲비정규직정규직화 ▲적정인력 충원 ▲불법의료 근절, 아주대의료원지부는 ▲실질임금 인상 ▲직종별 인력 기준 마련, 국립교통재활병원지부는 ▲실질임금 인상 ▲직원 간 복지차별 해소, 성가롤로병원지부는 ▲불공정한 인사제도 개선 등을 핵심요구로 내걸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 1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5월부터 시작된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에서 이미 총파업을 목적에 두고 협상에 임하는 노동조합과의 9차례 교섭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2차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도 비정규직 집적고용을 제1조건으로 내세운 노조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11일 ‘조정중지’ 결정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적인 진료활동 파행에 따른 환자 안전과 생명유지를 위해 입원환자 퇴원과 외래 진료 축소가 불가피해졌다”며 “병원은 노조파업에 대비해 가능한 모든 인력과 수단을 동원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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