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비만 치료제 개발 열풍…국내 제약사, 투약 편의성 개선 '집중'

마이크로 니들부터 경구형까지…이어지는 GLP-1 '제형 개선'
삭센다·위고비 아성 노린다…한미약품·대웅제약·유한양행 등 대거 참전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8-08 11:58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삭센다·위고비 등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가 각광을 받는 가운데, 투약 편의성을 개선해 새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국내사들의 개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GLP-1은 혈당강하 기전으로 인해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다. 그러나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뒤늦게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게 됐다. 최근에는 투약이 까다로운 주사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구제나 패치 등으로 제형 변경이 진행되는 추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과 라파스는 양사가 공동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 'DW-1022'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했다.

그간 양사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주사제를 마이크로 니들 패치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 공동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바이오 산업 핵심기술 개발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양사는 지난달 '합성 세마글루티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공동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세마글루티드는 2017년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기 위해 개발된 약물로 미국 FDA로부터 당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으며, 2021년에는 비만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다.

다만, 기존의 자가 주사제는 환자의 통증 유발 및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어 환자들의 부담감이 높은 편인데다 의료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DW-1022는 간편하게 붙이기만 하면 되는 패치 형태로 환자들이 직접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1mm 이하의 미세 바늘을 활용하기에 체내 전달률이 우수하며 피부 부작용도 적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한미약품과 휴메딕스·HLB제약, 동아에스티 등이 GLP-1 유사체 계열의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약 치료제에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약물 반감기를 늘릴 계획이다. 투여 횟수와 투여량을 감소시켜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의 '랩스 글루카곤 콤보'는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는 비만 치료제다. GLP-1 유사체인 '에페글레나타이드'에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랩스 글루카곤 아날로그'를 더해 경쟁력을 갖췄다.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랩스 글루카곤 아날로그는 과거 임상 3상 및 1상에서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HLB제약과 휴메딕스는 지난 2021년부터 비만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후보물질 'HP-P038'을 개발 중이다. HLB제약이 제형 연구를 담당하고 휴메딕스는 기술을 이전받아 임상·품목허가·생산·판매 등을 진행한다. 현재 후보제형과 제품개발 연구 단계에 있다.

동아에스티가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DA-1726'은 이중 작용제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한다. 식욕억제와 동시에 말초에서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6월 미국당뇨학회(ADA)에서 DA-1726의 체중 감량 효과가 전임상 연구에서 티르제파티드와 유사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 1상 IND 제출이 목표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LG화학은 GLP-1 유사체가 아닌 다른 계열의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유한양행은 성장분화인자인 'GDF15(Growth and differentiation factor 15)' 억제제를 활용해 비만 치료제 'YH34160'을 개발 중이다. 이 물질은 뇌에 존재하는 GDF15 수용체에 결합해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LG화학은 포만감에 관여하는 단백질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MC4R)'를 겨냥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 'LR19021'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염증 진행과 관련이 높다고 알려진 VAP-1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LR19021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친 상태로, 2상을 앞두고 있다. MC4R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의 주사제 '임시브리'가 유일하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SGLT-2 억제제 계열의 'DWP306001'도 비만 적응증으로의 확장이 예상된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수송체인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의 체내 재흡수를 막고 이를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한다. 

DWP306001은 지난해 11월 당뇨 신약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에 식욕억제제 성분을 더한 약이다. 2020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