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디지털 치료기기 '솜즈' 11월 처방 예상…시장 공략 전략은?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기기로 지난 2월 첫 품목 허가…10월 중순 혁신의료기술 실시 예상
초기 의사 처방용으로 진행…향후 약국 유통용 및 교대 근무자 위한 웰니스 등 변화 예고

허** 기자 (sk***@medi****.com)2023-09-16 06:08

[메디파나뉴스 = 허성규 기자] 국내 첫 디지털치료기기 '솜즈'를 허가받은 에임메드는 오는 11월 실제 환자에 대한 처방을 예상하면서, 향후 약국용, 웰니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5일 진행된 한국약제학회 제제기술 워크숍에서 정경호 에임메드 본부장은 솜즈와 관련한 진행상황과 향후 사업 추진 전략 등을 소개했다.

솜즈는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기기로, 지난 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된 디지털치료기기다.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정해 발표한 '혁신의료기술 관련 DTx의 건강보험 등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DTx와 관련해 디지털 의료평가를 신청할 때 업체 측에 비급여 또는 선별급여(10%) 선택권을 부여키로 한 바 있다.

솜즈는 혁신의료기술 실시 및 평가 대상으로, 근거창출전문위원회 심의를 마친 이후 실제 처방이 예정돼 있다.

정경호 본부장은 "현재 솜즈는 3개월 이상된 만성불면증에 대해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만 처방이 가능한 상황으로, 혁신의료기기 실시가 오는 10월 20일 전후로 예정돼 있어, 오는 11월부터 6개 기관에서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울러 더 많은 환자들이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민 끝에 비급여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RWD를 통해 평가를 거쳐, 정식 등재가 이뤄지는 만큼 이를 빠르게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또 현재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만 가능하지만, 불면증 치료 등이 이뤄지는 신경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즉 많은 의사가 사용이 가능해야 더 많은 환자가 경험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현재는 이를 위해 EMR과의 연계 등도 진행 중에 있다.

솜즈에 대해선 직접적인 영업·마케팅 없이 국내외 모두 라이센스 아웃 전략을 선택하고, 추가적인 파이프라인도 라이센스 아웃한다는 방침을 소개했다.

이는 솜즈와 관련한 리소스, 개발적인 부분 제공하고, 수집된 데이터의 분석, 알고리즘 재현 등을 진행하지만, 실제 유통은 다른 업체를 통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기에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의 경우 현재 다양한 기업들이 개발 중이지만, 실제 허가까지 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를 라이센스 인해 공동으로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디지털치료기기를 개발하는 회사가 연구단계까지 하면 100여개에 달하는데 대부분 허가까지만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정식 등재까지 약 7년이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 적게는 140억, 많게는 200억원 가량이 드는 만큼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 하지만 제품화를 못하는 업체와 공동으로 작업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1월 처방 이후, 사업 전략으로는 사후 관리를 진행하는 약국 유통과 함께 웰니스 측면에서 맞춤형 서비스 등을 추진 중이다.

정 본부장은 "솜즈의 경우 추적 관찰을 해보면 2달 정도가 지나면 다시 나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환자가 악화되거나 나빠지지 않게 사후 관리 영역에서 약국 유통을 생각 중"이라며 "또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워치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나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객관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즉 수면제와 달리 증상을 점차 개선하는 디지털 치료기기의 한계를 극복, 매일 잠을 잘 잘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또 "현재 수면이 불안정하기 쉬운 교대근무자를 타겟으로 해, 소방청, 경찰청 및 쿠팡, 하이넥스, 기업 등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며 "나아가 슬립테크와 관련한 기업들과도 협업해, 애비던스 기반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 본부장은 향후 디지털치료기기와 의약품간의 결합과 디지털 치료기기의 생태계 조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본부장은 "항암 치료를 봐도, 불안·우울이 있는데, 암은 치료가 돼도 이런 부분은 가시지 않는다"며 "이에 디지털치료기기가 불안·우울·공포를 거둬간다면 약물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비대면 진료의 경우에도 처방의 문제로 반대가 이어지는데 디지털치료기는 부작용과 이상사례가 극히 적은 만큼, 안전한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보고 있다"며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연동과 조합이 이뤄져야 디지털 치료기기의 가치가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선 에임메드는 솜즈의 정식 등재와 함께 디지털치료기기가 사용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집중할 생각"이라며 "디지털 치료기기에 대한 가치를 올리는 과정에서 제약사와 기관 등이 협업하고 도와준다면, 이런 시장을 같이 만들어갈 의지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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