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약 직접판매 나선 한국오가논…"여성건강서 사회적 책무" 강조

한국오가논 출범 햇수 3년 맞아 '여성건강' 전문 제약사 색채 강화 
표지현 전무 "여성건강서 의학적 솔루션·치료제 정확한 정보 제공"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9-21 06:02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자사 여성제품을 두고 직접판매에 나선 한국오가논이 여성건강에서 국내 역할 확대를 다짐했다. 

피임과 난임 치료 분야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나가며, 국내 여성건강 증진을 위한 지속 가능성을 일궈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오가논은 지난 20일 광화문 인근에서 'Her Health(허헬스)' 미디어 세션을 열고, 피임과 난임 치료 최신지견과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소개했다. 

앞서 한국오가논은 올해 초 여성건강 제품 분야에서 그간 영업‧마케팅 협업을 이어온 한화제약과 결별했다. 

한국MSD에서 한국오가논으로 분사한지 햇수로 3년째를 맞아 여성건강 전문 제약사로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회사는 올해 1월 이식형 피임약 임플라논을 시작으로 7월부터는 조기배란 억제제 오가루트란, 배란유도제 퓨레곤 등에 대한 국내 영업‧마케팅망을 직접 구축했다. 

양사는 해당 여성건강 제품 분야에서 8년간 공동판매 전략을 펼쳐왔다. 

그런 만큼 회사는 직접판매를 계기로 난임과 피임에 있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한국오가논 대외협력부 표지현 전무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올해 2분기 0.7명으로 현재 인구소멸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로 가고 있다"면서 "또 한편으로 전 세계 임신 현황을 보면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48%에 달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러한 문제들은 어느 한 주체가 해결할 수는 없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시민사회단체, 학계, 의료계, 언론을 포함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표 전무는 "그 구성원으로서 한국오가논이 해야 할 역할은 의학적 솔루션과 치료제에 관련된 정확한 정보 제공"이라며 "현대적 피임 옵션을 알리고 여성 피임 결정권의 중요성을 제고하는 한편, 신체적·정서적 미충족 수요가 큰 난임 치료 환경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션에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성훈 교수<사진>와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의 구화선 원장이 연자로 참석, 피임과 난임 치료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김성훈 교수는 '피임의 선택지'라는 주제로 국내 피임 현황과 피임법의 최신 동향을 설명했다. 

피임이란 통상 월경주기법이나 질외사정을 제외한 안전하고 현대적인 피임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럼에도 김 교수는 올바른 피임법을 실행하는 남녀 성인 수는 일부라 지적했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15~49세 여성 8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인공임신중절 추정 건수는 약 3만3000건 이상에 달한다. 

또한 인공임신중절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여성 중에서, 어떠한 피임도 하지 않은 경우는 46.2%, 실패율이 높다고 평가되는 질외사정이나 월경주기법을 피임 방법으로 선택한 경우도 41.3%에 달했다.  

이에 김 교수는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임플라논에 대해 소개했다. 

임플라논은 피하이식제이자 언제든지 제거가 가능한 지속형 가역적 피임법(LARC, long-acting reversible contraceptive)으로, 1년 이내 피임 실패율이 0.05%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피임 성공률을 나타낸다.  

또한 이식제를 팔 안쪽에 삽입하는 간단한 시술을 통해 투여되므로 자궁 내 이식이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한번 삽입 시 최대 3년 동안 피임 효과가 유지된다. 

김 교수는 "임플라논은 이식 후 사용 방법이나 일상 생활 패턴에 영향을 받지 않아 높은 피임 성공률을 유지할 수 있고, 무엇보다 평균 1분 이내의 시술로 환자의 시술적 부담이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는 현대적 피임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선택할 수 있는 피임 옵션에 대한 인지도를 더욱 향상시켜, 여성이 가족 계획에 있어 주체적으로 결정권을 갖는 것이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화선 원장<사진>은 '난임의 치료 여정'을 주제로 국내 난임 치료 현황과 난임 치료제인 퓨레곤, 오가루트란에 대해 설명했다. 

구 원장이 제시한 2021년 한국 보건 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기혼 여성의 17.2%가 난임을 경험한다.

난임 환자는 총 25만명 중 여성 약 16만명, 남성 약 9만명에 달했다. 또한 여성 난임 환자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는 높아진 초혼 연령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구 원장은 난임 환자의 심리적 부담과 삶의 질에 대한 연구결과도 공유했다. 

난임 여성의 1/3 이상이 각각 우울과 피로를 느낀다고 답했고, 이는 난임 여성의 삶의 질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구 원장은 "난임 치료 시 저마다 다른 치료 여정을 경험하게 되는데 각각의 환자에 대해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며 "늦은 결혼과 출산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난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더 나은 난임 치료 여정을 위한 치료 환경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퓨레곤과 오가루트란은 전세계적으로 100만 주기 이상 사용 경험이 축적돼 왔다"면서 "한국시장에서도 20년 넘게 사용되며 난임 환자의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