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기업 옥석 가려지나…올해 매출 '부익부 빈익빈'

루닛·뷰노, 올해 3분기 누적 최대 매출 달성 
볼파라 M&A·필수의료 된 딥카스 효과 톡톡   
코어라인소프트·제이엘케이 올해 실적 개선은 아직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1-18 05:58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주요 의료 인공지능(AI) 상장사들의 외형에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의료AI 쌍두마차인 루닛과 뷰노는 올해 3분기까지 꾸준히 실적을 확대한 반면, 코어라인소프트와 제이엘케이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딥노이드는 2, 3분기 들어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의료AI 산업에서는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17일 메디파나뉴스가 국내 의료AI 상장사 5개 기업 분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루닛, 볼파라 인수 효과…첫 300억 달성

루닛은 3분기에만 매출 167억원을 기록, 사상 첫 연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 연매출 300억원은 국내 의료AI 상장사 중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5월 루닛이 인수 완료한 자회사 볼파라 헬스 실적이 처음으로 전체 기간 반영되며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된 덕분이다. 볼파라는 미국 내 2000개 이상 의료기관에 유방암 검진 관련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다. 

또 루닛은 올해 들어 국내서도 매출 폭을 더욱 확대했다. 3분기 누적 국내 매출은 43억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6% 증가한 것. 그간 의료현장에서 사용이 힘들었던 자사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이 지난 3월부터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전국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진료가 가능해진 결과다.

여기에 올해 4분기부턴 자사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도 본격적인 비급여 진료가 가능해져 국내 매출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간 회사 매출의 85% 이상은 해외서 발생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전년 244억원에서 약 492억원으로 100% 이상 증가했다. 2분기 들어 볼파라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뷰노도 3분기 누적 매출 188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연간 매출 133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회사 주력 제품인 AI 기반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의료 현장에서 필수의료로 자리 잡으며 매출을 견인한 덕분이다. 

그러면서도 올해 들어 내실은 더욱 다졌다는 평가다. 회사는 작년 3분기 누적 122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을 약 98억원으로 약 19.7% 감소시켰다. 뷰노메드 딥카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영업비용으로 일회성 비용이 3분기까지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회사로선 만족스러운 성적표다.

여기에 회사는 딥카스 누적 청구 병원이 11월초 기준 100개를 돌파한 만큼,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뷰노 작년 연매출은 133억원이다. 
해외 매출 발생이 절실한 코어라인·제이엘케이   

이들과 달리 아직 유의미한 매출 변화를 거두지 못한 의료AI 기업들도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어라인소프트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0억1000만원으로 약 6% 증가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자사 주력 제품인 AI CT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에 대한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지만, 규모가 큰 공급계약은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올해 전체 누적 매출에서 제품판매 비율이 70% 초반에서 80%대로 확대되는 등 점차 회사 솔루션 매출이 늘고 있단 점은 긍정적이다.

그만큼 코어라인 솔루션에 대한 의료현장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상위국가 주요 의료기관들을 중심으로 코어라인소프트 'AVIEW' 제품군 도입 사례가 계속 증가 중에 있다. 

제이엘케이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제이엘케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억1000만원으로 작년 대비 65.5% 감소했다. 

자사 주력제품인 제이엘케이 AI 뇌졸중 진단보조 솔루션이 지난해 말 정식 비급여로 전환되면서 임시 비급여 때보다 수가가 3분의 1토막 난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 초부터 이어진 의-정 갈등으로 인해 상급종합병원의 부분진료가 장기화되면서 솔루션 사용 건수가 줄어든 점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회사로선 AI 뇌졸중 진단 솔루션에 대한 수가가 큰 미국·일본 시장 진출에 나선 만큼, 내년부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나타낸 딥노이드는 3분기에도 매출 39억8000만원을 기록, 첫 연매출 100억원 돌파를 기대케 했다.

다만 회사 의료AI 제품인 'DEEP:AI'·'DEEP: PACS' 등의 매출은 1억4000만원으로 작년(의료AI 매출: 4억1000만원)보다 역성장했다. 반면 딥노이드는 올해 산업AI 분야에서만 매출 77억원을 기록했다. 의료AI 기업으로서 명맥만 간신히 유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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