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CMC 공정개발은 수평적 과정…'무엇' 아닌 '왜' 중요

CMC 과정 미흡에 따른 신약 개발 지연·실패…'안전성' 기준 중요
제약사 공정개발, 순조로운 임상 진행·품목 허가 문서 작성 목적
팬데믹 이후 규제 기관 기준 상향…우수 물질 발굴·CMC 기간 단축 등 숙제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3-10-12 06:07

오상호 유한양행 의약공정부문장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CMC 공정개발 과정에 있어 오상호 유한양행 부문장은 일련의 과정이 수평적으로 이뤄짐과 더불어 '무엇'보다 '왜'에 초점을 맞춘 자료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1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의약안전처가 공동 개최하는 '2023 KoNECT 국제 콘퍼런스(KoNECT International Conference)'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일 차를 맞이했다.

이날 'CMC의 우수성(Excellence in CMC)' 세션에서 오상호 유한양행 의약공정부문장이 '저분자 CMC 지원을 위한 공정개발(Process Development to Support CMC of Small Molecules)'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CMC는 화학합성(Chemistry), 공장생산(Manufacturing), 품질관리(Control)를 요약한 단어로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시험약 제조 및 인허가 획득 후 의약품 대량 생산하는 작업을 말한다.

먼저 오상호 부문장은 신약 개발 과정을 설명하며, 10년을 기준으로 평균 4~6년에 걸친 후보물질 발굴·조사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 본격적인 CMC 과정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료의약품(Drug Substance, DS)' 개발팀의 입장에서는 이 순간부터 얼마나 빠르게 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지를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 부문장은 CMC는 임상의 과정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그 과정이 미흡할 시에 신약 개발 지연은 물론 실패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CMC의 특성상 선정된 물질의 정보부터 제조 분석, 품질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에 마지막 허가를 받는 시점에 나오는 것이 아닌, 전 연구 과정에서 나온 데이터를 취합하고 정리한 패키지라고 설명했다.

오 부문장에 따르면 제약 업계가 '공정개발(Process Development)'을 진행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서, 하나는 '임상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일련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정보들을 모아 차후 '품목 허가 관련 문서를 작성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것에 있다.

또한, 오 부문장은 물질의 합성 방법에 있어 비용, 효율성, 적정성 등 통상 6개 기준으로 평가하며, 이에 있어 연구자의 직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나 오 부문장은 엄연히 유기 합성 과정이기에 안전성이 가장 큰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품질 문제는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지만, 화재나 폭발 같은 임상 사고가 났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

그래서 좋은 합성경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널리 사용되는 물질 사용, 자사 특허·재산권 활용, 기업 생산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지는 공정개발 과정에서 오 부문장은 각 단계에서 나오는 반응의 최적점을 찾아야 하고, 이러한 과정 역시 수평적·공동 연구를 통해 이뤄진다고 했다. 그 세부 사항으로 초기 임상 단계에서는 기본적인 분석법 개발 및 1상을 위한 GMP 단계 진행되며, 화학 반응 등 심도 있는 후기 연구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과정 평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 부문장은 CMC가 맞은 문제 우수 물질 발굴의 어려움과 함께 강한 약효에 따른 부작용 관리, 신약 패스트트랙 같은 제도에 따른 CMC 과정의 단축을 들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규제 기관이 요구하는 기준이 높아졌기에, 이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 부문장은 "후보물질 선정 단계에서부터 CMC의 고려 및 합성·분석 엔지니어와 규제 전문가와의 협력 등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왜에 초점을 맞춘 자료 작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2023 KoNECT 국제 콘퍼런스의 폐막일인 12일에는 항암제 개발 및 신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포함한 10개의 특별 세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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