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파업, 社-勞 강대강 대치…장기화 국면 예고

11일 개시 이후 3일차…노조, 오후 '승리 투쟁 문화제' 예정
서울대병원, 노조 조합원 일부에 '업무복귀 명령서' 발송
노조 "합법적 파업…합의 없다면 무기한 파업 불사" 피력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10-13 12:04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노조파업이 시작된 서울대병원에서 사측과 노조 간에 강대강 대치가 벌어지고 있다. 병원은 업무복귀 명령에 나섰고, 노조는 탄압을 멈추라며 파업 장기화를 예고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13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2023 임단협 승리 투쟁 문화제'를 연다.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은 지난 11일에 시작해 이날로 3일차를 맞이했다.

노조는 "오늘로써 파일 3일차에 들어가는데, 서울대병원과 김영태 병원장은 병원 현장 혼란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김영태 병원장은 노조 일부 조합원에게 업무복귀 명령서를 보내 파업행위를 '무단이탈'로 규정하고 징계를 예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무복귀 명령을 받은 조합원들은 필수유지업무와 전혀 상관이 없다. 의료연대본부는 환자 안전을 고려해 서울대병원과 필수유지협정을 맺은 대로 해당 부서 인력을 유지한 채 지극히 합법적인 파업을 하고 있다"며 "김영태 병원장은 지금이라도 노조 요구를 수용하라. 그렇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과 함께 경북대병원 노조도 의료 공공성 강화, 병원인력 충원, 직무성과급제 저지, 노동개악 중단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개시한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임상의사 400여명에 대해 706억원 성과금이 지급됐다. 노조는 서울대병원 8600여명 노동자 전체 임금에 10배에 가까운 돈이 구성원 10분의 1에 돌아가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자, 불평등한 임금가이드라인이라고 주장한다.

또 서울대병원은 노조와 약속했던 '어린이 무상의료' 입법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교수 휴게실을 늘린다는 핑계로 어린이병동 축소를 시도하고 있다.

노조는 이에 대해 '공공병원으로서, 국립대병원으로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작태'라고 평하고 있다.

그러면서 ▲진료기여수당 폐지 ▲어린이환자 병원비 축소제 시행 ▲병원 출자회사 영리 목적 운영 금지 ▲어린이병원 병상 수 축소 금지 ▲병원 인력 충원 ▲민간사립대병원 수준에 미달하는 임금인상 대책 마련 ▲직무급제 도입 금지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건 상태다.

노조는 "병원 노동자는 현장 열악함이 개선되지 않으면 의료 질 역시 열악해지는 현실 속에 현장을 바꿔보고자 병원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파업 장기화 사태가 지속되면 병원 현장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임에도 김영태 병원장은 합의안을 만들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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