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전' 선포한 서울대병원, 노조파업 해결로 가치 입증

​​​​​​​17일 파업 7일차 노조, 서울대병원 사측과 잠정합의안 도출
노조 요구는 인력 충원, 병상 유지 등…잠정합의에 일부 반영
서울대병원, 13일 조직문화 개선 담긴 '그룹 미션·비전' 선포
비전 선포 후 합의 '유의적'…병원·그룹 성장원동력 기대 유효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10-18 06:05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서울대병원이 개원 이래 처음으로 '그룹 비전'을 선포한 후, 노조 파업 사태를 해결하면서 그룹 비전 가치를 입증해냈다.

17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에 따르면, 이날 노조와 사측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지난 11일 파업에 돌입한 후 현재까지 7일째 파업을 이어오면서 총 50여 차례 교섭을 거친 끝에 사측 입장과 접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간 노조는 새로 취임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입장이 ▲정부(용산) 지시에 따를 것 ▲교수(의사) 이익을 최우선할 것 ▲환자안전과 의료공공성보다는 수익에 집중할 것 ▲파업 사태에 이르더라도 노조 요구를 거부할 것 등으로 압축된다고 주장했다.

취임 첫 해에 의사진료수당을 60% 인상한 것이 그 근거라는 입장이다. 노조가 확보한 서울대병원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70억원이었던 진료수당을 올해에는 271억원으로 60% 늘렸다.

이에 노조는 ▲진료기여수당 폐지 ▲어린이환자 병원비 축소제 시행 ▲병원 출자회사 영리 목적 운영 금지 ▲어린이병원 병상 수 축소 금지 ▲병원 인력 충원 ▲민간사립대병원 수준에 미달하는 임금인상 대책 마련 ▲직무급제 도입 금지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건 바 있다.

이후 서울대병원과 노조는 업무복귀 명령과 무기한 파업 경고 등으로 강대강 대치를 이어오면서 사태 장기화를 예고하기도 했으나, 7일만에 사태를 마무리 짓는 데 성공했다.

이날 서울대병원 사측과 노조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에는 ▲34명 인력충원 ▲어린이병원 병상 수 유지 ▲어린이병원 인력충원 방안 내년 중 마련 ▲야간근무 제도 개선 ▲일부 처우 개선 등이 담겼다.

이같은 잠정합의안 도출은 서울대병원이 '서울대병원 그룹 미션·비전'을 선포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는 결과다.

1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지난 13일 개원 45주년을 맞아 서울대병원 그룹 미션·비전을 선포했다. 서울대병원이 그룹 미션과 비전을 선포한 것은 개원 이래 처음이다.

특히 병원은 그룹 비전 중 조직문화 영역에 대해선 '꿈을 이루는 일터(Motivator)'를 키워드로 수립했다.

그룹 미션·비전 선포와 함께 'ESG 경영' 실천도 선포했다. ESG 경영 선언문에는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서울대학교병원 그룹차원의 신뢰받는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같은 그룹 비전과 ESG 경영은 최근까지 파업을 벌였던 서울대병원 노조 주장과 상충된다. 때문에 노조는 서울대병원 그룹 미션·선포식에 직접 방문해 항의를 벌이기까지 했다.

만일 7일째 이어졌던 노조 파업 상태가 이날 잠정합의 없이 계속 됐다면, 서울대병원은 그룹 비전 선포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서울대병원은 사측과 노조 간 잠정합의가 이뤄지면서, 개원 후에 처음으로 선포된 그룹 비전을 통한 병원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서울대병원 그룹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국립교통재활병원 등을 통틀어 포함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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