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바이오의약품 산업 "전문인력 양성·고급 인력 보수교육 마련돼야"

전국 15개 시도에 25개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불구 선순환에 어려움
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등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해야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3-10-18 12:00

국내 첨단바이오의약품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정밀화학산업진흥회 화학바이오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최근 발행한 '첨단바이오의약품 산업생태계 분석을 통한 인력양성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대학을 통해 해당 분야의 인력이 지속 공급되고 있지만, 관련 경험과 교육이 부족해 후기개발단계 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바이오의약품이란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조직공학제제, 첨단바이오융복합제제 등 약사법과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는 의약품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전통적인 의약품보다 지속성이 길고, 운동신경질환과 같은 복잡한 질병 및 희귀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보고서는 치료제의 대상 환자수가 적어 매우 고가이지만, 난치병 및 암 등의 완치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만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기술격차가 크고, R&D 인력이나 투자 규모 면에서 차이가 커 글로벌 시장 경쟁이 어려운 기존의 화학·바이오의약품과 달리, 첨단바이오의약품은 산업화가 촉진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산업분야로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크지 않고, 소규모 개발도 가능해 한국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도 유리하다. 

첨단바이오의약품 산업 생태계는 개발사를 중심으로 위탁연구기관(연구, 분석, 비임상, 임상), 위탁제조기관, 병원, 학교, 연구소 등의 참여그룹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다. 

최근 글로벌 트렌드는 탐색적 임상연구(병원주도)의 임상시험 연계 및 유연한 규제과학 적용을 통한 산업화 촉진이다. 대학·연구소, 병원, 기업 사이에서 인력과 자금을 선순환하는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추세로 미국 등에서는 이 체계가 잘 구축돼 있다.

국내 또한 첨단바이오의약품 분야의 연구 인력이 국내외 대학을 통해 지속해서 공급되고 있고, 원천기술을 개발하기도 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북, 대구, 전남 등 전국 15개 시도에 25개에 달하는 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완전한 산업생태계가 구성하지 못해 선순환에 어려움이 있고, 산업계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전문학사 또는 학사급 인력을 중심으로 제조 및 품질 인력이 구성되고 있지만, 기존의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술 숙지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 첨단바이오의약품에 필수적인 1차세포 배양기술, 유세포분석 기술 등이 미숙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황신혜 ISC 정책기획팀장은 "최근 첨단바이오의약품 관련 외부 교육과정이 개설되고 있다. 그러나 재직자 대상이거나 소규모로 이뤄지는 등의 한계가 있다"면서 "바이오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등 교육과정에 이 기술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사업화, 전략개발, 기술경영 등과 같은 업무 및 실무 경험이 있는 고급 인력은 더더욱 부족한 실정이다.  

황 팀장은 "석박사 인력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은 함양하고 있지만, 제품화 및 사업화에 대한 경험이 없어 의약품 개발에 대한 이해, QbD, 기술경영 등에 대한 보수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허가 및 임상 분야에서도 첨단바이오의약품 규제와 특수성을 이해하고 경험한 인력이 부족한 만큼, 규제기관인 식약처에 부족한 전문인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면서 "학부과정에서도 규제과학 관련 교육내용을 추가해 규제과학에 능통하고 정확한 논리로 유연한 판단을 이끌어낼 수 있는 규제 전문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