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예방접종, 급여 기준 확대 논의되나‥강중구 심평원장, 긍정 반응

RSV, 예방 주사를 통한 수동 면역이 유일한 방법
고위험군 32-35주에 태어난 이른둥이, 손위 형제·자매가 있어야 건보 혜택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10-18 18:29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접종과 관련해 급여 기준 확대가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울산, 평택, 대구, 인천 등의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가 RSV에 감염돼 폐쇄되는 일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RSV는 매년 겨울철(10월부터 다음해 3월 사이) 전국의 산후조리원을 중심으로 신생아 집단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어 신생아에게 특히 치명적인 질환이다.

RSV 집단 감염은 매년 발생해 올해도 벌써 79명이 감염됐고, 1세 미만의 아동 평균 6000명이 RSV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면역 기능이 약하고 호흡기가 미성숙한 이른둥이는 RSV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들이 RSV에 감염되면 폐렴이 생기는 등 급속도로 악화돼 사망률이 50%에 달한다. 

RSV는 2세 미만 영유아의 95% 이상에서 최소 한 번 이상 감염되고 인플루엔자보다 사망률이 10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재 RSV 치료제는 없으며, 예방 옵션으로는 예방 주사를 통한 수동 면역이 유일하다.

그러나 RSV 예방 주사의 비용은 체중에 따라 1회 주사 비용이 60만-90만원에 달하며, 겨울이 시작되기 전 한 차례 주사하고 예방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 달 간격으로 모두 다섯 차례 맞아야 한다. 많게는 500만원까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질환의 특성 및 고위험군에서 치명률을 고려해 정부에서는 건강보험을 통해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급여 적용 기준이 까다로워 실제로 건보 혜택을 받는 고위험군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무엇보다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는 32-35주에 태어난 이른둥이는 손위 형제·자매가 있어야 건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급여 기준이 설정돼 있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RSV 예방 접종은 수차례 맞아야 하고, 비용 부담도 크다. 그런데 현행 급여 기준은 쌍둥이·다둥이에도 적용이 안되고 이미 외동이 많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저출산 환경에 맞지 않다"고 발언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매년 1만여 명이 32-35주에 태어나고 있고, 이 주수에 태어난 이른둥이 중 '손위 형제·자매'가 있어 RSV 예방 주사의 건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율은 15.2%에 불과했다.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건강 관리가 중요하지만 '손위 형제·자매'가 없는 다둥이·외동 이른둥이들은 예방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강중구 심평원장은 "약가도 비싸고 5번 맞아야 하기 때문에 급여기준 확대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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