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해임 요구에도 마퇴본부 이사장 사퇴 없어…결국 이사회로

"법령·정관 위반하는 행위 및 법인의 명예 훼손 등 직무수행에 현저한 지장"
31일 이사회 열고 해임안 의결 예정…해임 후 마퇴본부 체질 개선 등 예상

허** 기자 (sk***@medi****.com)2023-10-25 06:04

 
[메디파나뉴스 = 허성규 기자] 식약처가 이례적으로 김필여 한국마퇴본부 이사장의 해임을 직접 요구했으나, 자진 사퇴 의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사회를 통해 이사장 해임이 결정될 예정으로, 이사장 해임 이후 마퇴본부의 체질 개선까지 이어질 것인지 역시 관심이 주목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회에 이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건의 경우 마퇴본부 김필여 이사장이 지난 2022년 11월, 의류매장에서 12만원 상당의 의류를 절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경기 안양을 당협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필여 이사장에게 지난 16일,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후 마퇴본부 감사단도 김필여 이사장에게 사퇴요구서를 전달했지만, 김 이사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아 마퇴본부 내·외부에서 이와 관련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런만큼 식약처는 이번 해임요구안을 발송하고 직접 일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23일 자로 김필여 이사장에 대한 해임요구안을 마퇴본부 이사회에 전달했다"며 "식약처가 이번 문제를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논란의 중심에 선 이사장을 규정에 따라 해임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필여 이사장은 식약처의 해임요구안 전달 이후에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해임안의 의결까지는 현재 직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후 이사회를 통해 이사장 해임이 결정되는 상황까지 갈 전망이다.

이에 마퇴본부는 오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김필여 이사장 해임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처럼 식약처가 직접 마퇴본부 이사장 해임요구안을 발송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은 마퇴본부에 있었던 연이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이를 통해 마퇴본부 체질 개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마퇴본부에 대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정치권과 정부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김필여 이사장의 논란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을 풀어내기 위함이라는 것.

실제로 최근 국감 등에서 마약 등의 문제의 심각성이 재차 다뤄진데다, 마퇴본부의 인력관리 문제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마퇴본부는 지난해 식약처 감사에서 방만 경영을 지적받으며 식약처로부터 조직 혁신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즉 이런 상황에서 1년 만에 다시 현직 이사장의 도덕적 문제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식약처가 직접 마퇴본부 조직 문제 해결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마퇴본부와 관련해서 잡음이 많았고, 식약처 감사에서 지적을 받으며 갈등이 심각했었는데 이번엔 이사장의 도덕 문제로 논란이 된 것"이라며 "마약 재활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커지고, 마퇴본부 역할 확대 필요성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식약처가 직접 개선 작업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퇴본부 이사장은 무보수 명예직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인사를 신규로 기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식약처가 마퇴본부 관리 방안을 새롭게 마련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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