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학회 약학사분과학회, 코로나19 대응한 한국 약계의 발자취 공유

'추계약학사 심포지엄' 개최…팬데믹 속 약계 이뤄낸 보이지 않았던 노력 기록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3-11-11 06:01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 대한 국제기구의 '엔데믹' 선언이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환자들은 발생하고, 돌연변이나 새로운 바이러스에 의한 또 다른 팬데믹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긴장 속 상황에 놓여있다. 

대한약학회 약학사(藥學史)분과학회는 한국 약계가 코로나19에 대응했던 내용들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팬데믹이라는 위기에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코로나19 팬데믹과 범 약계의 대응'을 주제로 '2023 추계 약학사 심포지엄'을 10일 서울대학교 신약개발센터 신풍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이미옥 대한약학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근현대 약학 100년의 발전사를 각종 기록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약학의 특성을 정립하고, 급변하는 변화로부터 우리가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약학사분과학회가 갖는 의미를 짚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약사회, 병원약사, 제약업계 등 약계의 각 분야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직접 대응을 하며 노력했던 이들의 기록을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정지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제품화지원팀장은 당시 '코로나19 의료제품의 신속 허가 및 개발지원'을 위해 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식약처는 여러 사건을 거쳐 위기대응지원 본부를 완성했고, 코로나19 의료제품의 신속허가 및 긴급사용 승인을 위한 체계와 전담 조직을 구축해 운영했다. 신속하면서도 안전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3중 자문 시스템을 거쳤고, 허가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산 치료제 및 백신 자급화를 위한 개발 지원을 통해 국산 치료제와 백신을 확보하고,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특별법' 등과 같은 제도를 정비해 미래 감염병 등 공중보건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 팀장은 "팬데믹 이전까지 식약처는 게이트키퍼로서 깐깐한 시선으로 의약품의 가부를 고민하는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처음부터 제품개발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됐다"고 식약처의 변화한 시각을 전했다. 
두 번째 발제로 '코로나19 시대 대한약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김대진 동국대 약대 교수(전 대한약사회 정책이사)는 코로나19 당시 약사회가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을 설명했다. 

약업계의 의약품 긴급구호 네트워크 구성부터 마스크 5부제 시행 시 공적 마스크 판매처로서의 역할, 지역 약사회와 보건소의 협력, 의약품 관련 정부 정책 조율 및 후속 조치 등을 통해 코로나 조기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약사, 국민과 함께하는 약사로 국민의 마음 속에 인식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약사의 위상이 달라지고 미래 직능과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약사가 독립적이고 능동적으로 국민의 박수를 받을 수 있었던 역사적으로 거의 유일한 사건이었다는 데 의의를 두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병원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황은정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약제부장은 코로나감염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예방접종센터에서 발생했던 일화들을 소개하며, 병원약사의 역할을 법적으로 주지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백신은 전문적으로 매우 기민하게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센터에서 약을 다루는 약사의 역할이 법률상 지침에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황 부장은 코로나19 백신의 관리와 환자의 부작용 완화 등을 위해 필요한 약사의 직능을 강조하고, 이러한 지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 일련의 과정들이 첨단바이오의약품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 병원약사들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를 맡은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본부장은 '코로나 대응 국내외 제약산업계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 뒤, 감염병 관련 국산 백신이 개발에 성공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팬데믹에서도 대응할 수 있으려면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이 끊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발표가 끝난 뒤, 심창구 약학사분과학회 명예회장은 종합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얻은 각계 각층의 귀중한 경험은 다시 올지도 모르는 팬데믹 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노하우가 될 것"이라며 "이 귀중한 경험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심포지엄을 개최한 만큼, 잘한 점, 아쉬운 점, 개선해야 할 점을 잘 정리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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