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캐시카우 된 GLP-1…개발 경쟁 더욱 치열해진다

릴리, 비만 치료제 승인 이어 노보 심혈관 질환 혜택 입증 
AZ·베링거·화이자·암젠 라이선스 확보 등 상용화 위한 임상 시동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1-14 06:0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에 대한 주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던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가 최근 비만 치료제로서 FDA 승인을 받은데 이어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는 심혈관계 질환에서 임상적 혜택을 입증하면서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AZ)는 중국 바이오기업으로부터 GLP-1 후보물질 라이선스 확보에 나서는 등 개발 경쟁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GLP-1 제제에 대한 개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릴리, 젭바운드 비만 치료제 FDA 승인  

릴리와 노보는 GLP-1 제제 매출 확산을 위한 새 전기를 마련했다. 이 두 기업은 GLP-1 제제 상용화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회사들이다.

우선 릴리는 자사 GLP-1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용 승인을 받았다. 

젭바운드는 앞서 릴리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 받았던 마운자로와 동일 성분의 약이다. 

이 약물은 임상 3상인 SURMOUNT-1 및 SURMOUNT-2 연구를 통해 투약 72주차에 평균 20.9%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그러면서 마운자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글로벌 매출 15억4800만 달러(약 2조689억원)를 기록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릴리는 젭바운드를 연내 출시하면서 경쟁제품인 위고비 보다 20% 저렴한 금액에 내놓을 계획이다. 
심혈관계 적응증 확장·먹는 비만약도 출시 채비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 심혈관계 치료 적응증 확장과 제형 변경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앞서 노보가 진행한 임상 3상인 SELECT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연령, 성별, 인종, 체질량지수(BMI)와 관계없이 주요 심혈관계 이상반응(MACE)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20% 감소시키면서다.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위고비 투여군은 심근경색 또는 심장마비 위험을 위약군 대비 28% 감소했고, 심혈관 사망 위험은 15% 감소했다. 

뇌졸중 위험은 위약 대비 7% 감소했으며, 측정된 심혈관 평가변수 전반에서 유익한 효과는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최근 미국심장협회(AHA) 과학 세션과 발표 및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동시 게재됐다. 

또 노보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비만 치료를 위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고용량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앞서 2019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서 승인받은 바 있는 약이다. 

여기에 노보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비만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 3상 OASIS 연구를 통해 위약군 대비 평균 15.1%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회사는 이에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mg, 50mg 용량 승인을 위한 미국과 유럽연합 승인을 신청한 상황이다. 
베링거 등 GLP-1 제제 개발 3파전…AZ도 가세  

GLP-1 제제에 대한 시장성 및 확장성이 입증되면서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도 관련 물질 확보에 분주해진 모습이다. 

AZ는 최근 에코진(Eccogene)으로부터 총액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에 경구용 GLP-1 제제후보물질인 'ECC5004'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 물질은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등을 적응증으로 일일 1회 복용하는 GLP-1 수용체 효능제(GLP-1RA) 후보물질이다. 

GLP-1RA은 GLP-1 호르몬을 모방해 헤모글로빈 A1c(HbA1c)를 감소시키고, 체중 감소를 촉진하며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임상 1상 예비 결과에서 ECC5004는 위약군과 비교해 임상적으로 유의한 혈당 및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베링거인겔하임은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 GLP-1 제제 후보물질 '서보듀타이드(survodutide)'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서보듀타이드는 베링거가 펩타이드 전문 개발사인 덴마크 질랜드 파마(Zealand Pharma)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GLP-1 제제 후보물질이다. 

화이자는 경구용 GLP-1 제체 후보물질인 '다누글리프론' 임상 2b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 2상 연구 중간 결과에 따르면, 다누글리프론 투여군은 16주 동안당화혈색소(HbA1c)는 1.16% 감소, 공복 혈당은 33.24 mg/dL 감소했다. 체중 역시도 평균 4.17kg가 감소했다. 

암젠도 GLP-1 수용체 작용제이자 GIP 수용체 길항제인 'AMG 133'을 개발 중에 있다. 

이 연구는 지난해 12월 임상 1상 결과에서 12주 만에 체중 14.5% 감량 효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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