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가 전문약사제도 원년…오는 23일 자격시험 최초 시행

[테마로 보는 약업계 결산③] 민간자격이던 전문약사, 마침내 국가자격으로 인정
7월 보건복지부, 국가 전문약사 자격시험 응시·시행을 위한 시행규칙 제정령 공포 
병원약사 중심 9개 과목 올해 첫 시험…지역약사 위한 통합약물관리 과목은 3년 후부터 시행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3-12-21 06:04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오는 23일 한국병원약사회 주관 아래 '제1회 전문약사 자격시험'이 열린다. 2023년은 국가 전문약사제도를 시행하는 원년이 됐다.

병원약사회에 따르면, '전문약사'는 "치료 성과 및 환자의 건강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해당 전문 분야에 통달하고 약물요법에 관해 보다 전문적인 자질과 능력을 갖춘 임상약사"로 정의하고 있다. 

즉, 약사로서 질환 전반에 대한 약물요법과 의약품에 대한 기본 지식과 정보는 물론, 특정질환에 대한 더 전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심층적인 약물요법과 약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약사를 뜻한다. 

질병의 양상이 복잡해지고, 치료요법이 고도화 하는 추세에 따라 국내 보건의료인력은 의사·한의사·치과의사·간호사·영양사 등 여러 직군에서 자격 세분화 및 전문화가 이뤄졌으나, 약사는 그렇지 못했다. 

약사 직능에서도 분야별로 높은 수준의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나타나면서 병원약사회는 2007년 '전문약사제도 TF'를 신설하고, 2008년 6월 전문약사 운영규정을 마련하는 등 여러 정비 과정을 거쳐 2010년 10월 민간 주도로 '전문약사 자격시험'을 처음 실시했다. 2022년까지 총 13회 시험을 통해 민간 전문약사는 총 1646명이 배출됐다. 

민간 자격으로 전문약사 배출을 시행했지만, 국가가 인정하는 전문약사제도로 법제화 하기 위해 병원약사회 및 대한약사회는 꾸준히 힘써왔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4월 7일 전문약사 제도 도입을 위한 내용이 포함된 약사법 개정법률이 공포, 올해 4월 8일 '전문약사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이 대통령령으로 제정돼 마침내 전문약사가 국가 자격으로 전환됐다. 

보건복지부는 병원약사회를 전문약사 자격시험을 실시·관리하는 전문기관으로 지정하고, 전문과목을 총 10개로 정했다. 

전문과목은 병원약사 부문에서 ▲내분비 ▲노인 ▲소아 ▲심혈관 ▲감염 ▲정맥영양 ▲장기이식 ▲종양 ▲중환자 9개 과목, 지역약사 부문에서 ▲통합약물관리 1개 과목이다.

당초 복지부는 전문약사 과목으로 병원약사 부문인 9개 과목만을 규정하려 했다. 그러나 대한약사회 측에서 지역약사 부문 과목이 없는 것은 '반쪽짜리 제도'로 전락할 수 있고, 지역약사들이 가지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지역약사 부문을 포함해줄 것을 수차례 설득했다.  

대한약사회의 노력 끝에 복지부는 재입법예고를 통해 통합약물관리 과목을 추가하고, 수련교육기관과 실무경력인정기관에 지역약국을 포함할 수 있도록 하며 현재의 전문약사 제도를 완성했다. 

다만, 올해 첫 시험을 실시해 내년부터 배출되는 병원약사 부문 전문약사와 달리 지역약사 부문은 약 3년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7년부터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가 배출될 예정이다. 

대한약사회는 통합약물관리 과목에만 머무르지 않고, 최근 태동하고 있는 스포츠약사를 지역약사 부문 전문약사 과목으로 확장시킬 계획을 꾀하고 있다.  

오는 23일 최초로 국가공인 자격시험으로 시행되는 '제1회 전문약사 자격시험'은 아직 수련교육기관이 지정되지 않아 '한국병원약사회 전문약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 중 자격시험 응시일 기준 직전 5년 이내에 의료법 제3조 제2항에 따른 의료기관에서 해당 전문과목 분야에 1년 이상 종사한 자'에 해당하는 약사만 응시할 수 있었다. 

병원약사회가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3일까지 지원을 받은 결과, 총 554명의 병원약사가 지원했다. 병원약사회 관계자는 짧은 준비기간에 비해 많은 병원약사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김정태 한국병원약사회장은 '2023년 병원약사대회'에서 "국가전문약사 자격시험이 원활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관리본부를 주축으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내년 1월 국가전문약사 1호의 탄생과 함께 희망찬 2024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제1회 전문약사 자격시험은 서울 서초구 경원중학교에서 당일 오후 3시부터 3시간 동안 치러지며,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18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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