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글로벌 빅파마 M&A 비중 69% 기록…1조3700억 달러 동원

지난해 헬스케어 분야 거래 118건·1910억 달러…다국적 제약사 참여 요인
글로벌 빅파마, 향후 5년간 주요 제품 특허 만료 예정…인오가닉 전략 강구 필요
종양학 이은 희귀질환 분야 각광…IRA 규제 약가 영향 가능성 적어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4-01-12 12:15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의 M&A 비중이 69%에 달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더불어 해당 자료를 작성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은 이들이 향후 1조3700억 달러 이상의 자금력을 활용해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어니스트 앤 영(Ernst & Young)'이 1억 달러 이상의 헬스케어  M&A와 헬스케어 기업들의 재무재표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포함한 헬스케어 분야 M&A는 118건, 거래 금액은 191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22년도 126건보다 줄어든 수치나, 거래 금액 부분에서는 같은 해 1420억 달러 대비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기준 헬스케어 분야 M&A에서 의료기기 비중은 18% 정도이며, 의약품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M&A 반등의 이유 중 하나는 다국적 제약사의 참여가 증가했기 때문이며, 전체 투자의 2/3인 69% 이상이 대형 제약사에서 진행됐다. 더불어 앞선 비중은 지난 2022년 38% 대비 크게 상승한 수치다.

그 세부 내용으로 지난해 기준 11개 대형 제약사에서 최소 10억 달러 이상의 M&A를 진행했고, 특히 머크의 경우 2023년 4월 면역학 전문기업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를 인수해 100억 달러 벽을 넘었고, 가장 큰 거래로는 화이자가 씨젠(Seagen)을 4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건당 평균 바이오제약 인수 규모는 21억8000만 달러로 지난 2022년 12억3000만 달러 대비 77% 증가했으며, 대형 제약사들은 2024년에도 대규모 인수계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바이오제약업계가 지난해 기준 1조3700억 달러 이상의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과 향후 5년간 주요 제품의 특허 만료에 따른 수익 문제로 기업 자체 성장이 아닌,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강구해야 하는 것에 기인한다.

또 지난해 주요 M&A 대상은 종양학 분야였으며, 투자 비용은 652억 달러에 달했다. 해당 분야는 전체 제약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 가치 및 규모 측면에서 기업 인수의 대부분을 차지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ADC와 같은 임상·상업적 효과가 증명된 모달리티에 대한 인수가 주요 타겟이 됐다.

그 외에도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자산들 역시 인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중 희귀질환 분야의 경우 지난 2022년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제정한 인플레이션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 같은 규제가 약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기에 지난해 종양학에 이은 비중의 인수 대상이 됐다.

다음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와 같은 혁신 기술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상황이며, 이는 비만 치료 효능과 더불어 심혈관계질환 및 대사질환에서의 임상적 효용성 데이터도 검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뇨·비만치료제가 포함된 내분비, 대사질환 치료제 분야 시장은 향후 5년 내 78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바이오제약업계의 M&A 화력 역시 집중되고 있다.

이에 더해 대형 제약사들은 리스크가 낮고, 단기간에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업들을 인수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단계별 신약 개발 M&A 비중으로는 임상 3상 및 출시된 단계에 대한 인수가 60%로 지난 2022년 52% 대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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