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와 통합 추진하는 한미약품그룹, 우려 불식 위해 총력전 나섰다

임주현 사장 '한미 DNA 약화' 우려에 직접 대응…"세상에 없는 혁신 만들어 낼 것"
사내망에는 '팩트체크' 게재…"통합 무산 가능성 없다" 단언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1-16 06:08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지난 12일 OCI그룹과 통합을 선언한 한미약품그룹이 이후 뒤따르고 있는 각종 우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한미약품 임주현 사장은 '신약개발이라는 한미약품만의 DNA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번 통합과 관련, 이로 인한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약개발이라는 한미약품만의 DNA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는데, 임주현 사장이 이에 대해 반박하며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임성기 회장 철학 계승…"한미의 DNA 그대로 이식될 것"

한미약품에 따르면 임 사장은 "한미의 신약 개발 기조는 선대 회장님 이후에 더욱 공고해졌다"면서 "최근 조직 개편 과정에서 그런 우려들이 시장에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현재 한미약품의 R&D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모습으로, 비만·대사, 표적·면역항암, 희귀질환 등의 분야에서 개발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고,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도 나올 것이라는 것.

실제로 지난해에만 해외 학회에서 40여 건이 넘는 신약 과제를 발표한 바 있고, MSD, 앱토즈 등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 범위도 더욱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임주연 사장은 임성기 회장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한미다운 경영 수업'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사장은 "회사의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마다 창업 회장님의 눈과 귀가 되어 드리려 노력했다"며 "위기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신념과 목표를 향해 결단해 오신 창업 회장님의 경영 철학을 나의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신약개발에 대한 회장님의 열정, 신념, 철학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면서 한미의 미래 방향성을 정립했다. 바로 신약개발이다"라면서 "'신약개발하지 않는 제약기업은 죽은 회사'라는 아버지 말씀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현 사장은 OCI와의 협력에 있어서도 기대감과 함께 의지를 내비쳤다.

임 사장은 "각자대표 체제 하에서 서로가 잘 해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앞장서 걸으면서 혁신의 길을 찾아온 한미의 DNA는 이번 OCI와의 통합 과정에도 그대로 이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OCI가 구축한 글로벌 밸류 체인 네트워킹은 향후 한미가 해 나갈 신약개발과 상용화 이후의 성공을 담보하는 자산이 될 것"이라면서 "OCI가 가진 전문성과 큰 시장을 경험해 본 안목은 한미의 헬스케어 분야 전문성과 결합돼 세상에 없는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임직원 혼란 해소 위해 '팩트체크' 게재…'통합과 상생'의 기업 모델 강조

다른 한편으로 한미약품그룹은 사내망에 '팩트체크' 게시글을 게재, 임직원들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에 나섰다.

팩트체크 게시글은 OCI그룹과 통합한 목적과 취지, 통합 지주회사 사명 변경 등 임직원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특히 이번 통합이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통합과 상생의 기업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례로 한미그룹이 OCI에 '매각'된 것인가 묻는 질문을 들었다. '매각'은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종속'시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번 통합은 양 그룹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산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통합과 상생'의 기업 모델"이라면서 "OCI가 한미사이언스 주주가 되는 동시에 한미의 대주주가 OCI홀딩스의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며, 이를 통해 구성되는 '통합 지주회사'의 이사회 역시 양 그룹 동수로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합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단언했다. 임종윤 사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송 등을 언급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번 통합은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직간접적인 사업 분야의 시너지 극대화를 예상하며 면밀하게 검토하고 결단한 사안이다. 각 지주회사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최종 의사 결정된 사안이기도 하다"면서 "대주주 가족간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통합이라는 큰 명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보기

반발 나선 임종윤 사장에 한미그룹 "통합 차질 없이 진행 노력할 것"

반발 나선 임종윤 사장에 한미그룹 "통합 차질 없이 진행 노력할 것"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대해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자, 한미약품그룹은 통합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종윤 사장은 개인 회사인 코리그룹의 '엑스(구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이번 통합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들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OCI 그룹과의 통합을 비롯해 그간의 경영 방침에 대한 불만을 표하

한미사이언스, OCI홀딩스 상대 2,400억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

한미사이언스, OCI홀딩스 상대 2,400억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신주 발행 주식수는 보통주 6,434,3162주로 기존 한미사이언스 주식 수의 9.19% 규모다. 한미약품은 이사회를 통해 운영자금 1천4백억원 규모, 채무상환자금 1천억원 마련을 위해 이같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12일 공시했다. 주당 신주 발행가는 3만7,300원으로 현재(1/12일 기준 38,400원)보다 1,100원 낮은 금액이다. 이에 따라 OCI홀딩스는 오는 4월30일까지 주금 납입을 완료하면, 증자 후 유상 신주만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8.

[초점]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 제약업계 새 전환점 맞나

[초점]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 제약업계 새 전환점 맞나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통합을 결정하면서 제약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지 주목된다. 한미약품그룹(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과 OCI그룹(지주회사 OCI홀딩스)는 12일 각 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신약개발을 리딩하는 한미약품그룹과 글로벌 시장을 보유하고 자금력을 갖춘 소재·에너지 전문기업 OCI그룹이 통합을 결정한 것으로, 이를 통해 상호 시너지를 일으키며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생존과 도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

한미약품그룹·OCI그룹, '시너지' 통합…동반 상생 경영체제 구축

한미약품그룹·OCI그룹, '시너지' 통합…동반 상생 경영체제 구축

OCI그룹(지주회사 OCI홀딩스)과 한미약품그룹(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은 각 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각 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12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에 따른 새로운 출발과 도전, 혁신의 염원을 담아 브랜드(사명 및 CI) 통합 작업 또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

OCI그룹과 통합 선포한 한미그룹, 사내망에 팩트체크 자료 게시

OCI그룹과 통합 선포한 한미그룹, 사내망에 팩트체크 자료 게시

한미그룹이 OCI그룹 통합 관련 ‘팩트체크’ 게시글을 그룹사 사내망에 15일 게재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설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을 전사 임직원에게 공유하기 위해서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바로잡기 위한 측면도 있다. 팩트체크 게시글은 OCI그룹과 통합한 목적과 취지, 통합 지주회사 사명 변경 등 임직원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례로 모든 한미 그룹사 사명은 변경되지 않으며, 향후 출범할 양 그룹 통합 지주회사(현재 OCI홀딩스) 사명이 통합에 대한 양사 염원을 담아 새롭게 변경될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