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119-병원 중증도 분류 '통일'…응급실 뺑뺑이 막는다

'병원 전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 Pre-KTAS, 전국서 시행
기존 119와 병원 간 기준 달라…일원화로 소통 원활 기대감
적정 병원 선정 통한 수용률 향상 입증돼…도입 성과 주목
수용곤란 고지관리 지침, 광역응급의료상황실 등도 추진 중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1-17 06:01

사진=메디파나뉴스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내달부터 의료기관과 119 구급대가 사용하는 중증도 분류 기준이 일원화됨에 따라, 중증 응급환자 이송과 의료기관 수용률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소방청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병원 전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인 'Pre-KTAS'가 전국에서 시행된다.

병원 전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 Pre-KTAS는 119 구급대원이 태블릿PC를 활용해 환자 심정지, 무호흡, 의식장애 등을 평가한 후 통증부위, 활력징후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환자 중증도를 분류하는 시스템이다.

앞서 소방청은 환자 중증도에 따라 먼저 이송하는 병원 전 단계 중증도분류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이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와 달랐다. 이 때문에 그간 119구급대와 의료기관 간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소방청과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대한응급의학회 등은 2021년 12월부터 TF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했고, 2022년 두 차례 시범사업을 거쳐 Pre-KTAS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대구시에 시범 적용을 해왔으며, 이번 전국 시행을 앞두고 전국 구급대원 1만3000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교육을 진행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Pre-KTAS는 중증환자 안전·이송·분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급 현장과 병원이 같은 기준으로 환자를 분류하게 되면서 더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병원 전(前)인 이송단계부터 응급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이송병원을 선정해 의료기관 수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Pre-KTAS 시행 목적인 의료기관 수용률 개선은 의료계에게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3월 대구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 사망사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해당 사건은 응급의료기관 응급실 수용곤란 고지 관련 체계를 집중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그 영향으로 '응급실 수용곤란 고지 관리 표준지침'을 수립하기 위한 협의체가 구성됐고, 지난해 5월 31일 당정 협의로 발표된 '응급의료 긴급대책'에 따라 구성된 '중앙응급의료정책추진단'에서도 해당 사안을 중점 논의한 바 있다.

지역 맞춤형 이송지침 가이드라인 연구, 지역응급의료협의체 운영, 광역응급의료상황실 등도 응급실 수용률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복지부는 올해 1분기 내로 광역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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