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약 '제52회 정기총회'…"비대면 진료, 한약사 문제 해결의지 있나"

만 3년 만에 오프라인 개최
정부 및 대한약사회에 약사 현안 관련 해결책 촉구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1-17 22:07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경기도 성남시약사회 제52회 정기총회가 17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대강당에서 만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김범석 성남시약사회 총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의약품 품절 사태가 1년을 넘어 새해를 맞이하는 현 시점에서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품절사태의 원인이 의약품 약가제도에 있는지, 아니면 의약품 생산시스템(위탁생산제)에 있는지, 기업의 과도한 영업이익 추구에 있는지 등 그 원인을 찾고 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김 총회의장은 "정부의 일방통행으로 진행되고 있다. 누구를 위해 이 제도를 강행하고 있지는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비대면 진료는 그 파급효과가 간단치 않다. 대응책 마련과 함께 일본의 방문약사 제도를 연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수 년간 이어지고 있는 한약사 문제에 대해서도 말했다. 정부가 처벌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한약사의 불법에 대해 방기하고 있고, 대한약사회 또한 해결방법이 없는 상태로 선거철에만 해결사를 자처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약사의 불법은 도를 넘어 일반약 판매는 물론이고 지금은 전문약까지 조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약사 문제에 대해 정부도, 대한약사회도 해결의지가 없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왼쪽부터) 김범석 성남시약사회 총회의장, 한동원 성남시약사회장,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

한동원 성남시약사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총회는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서면총회로만 실시되다 만 3년만에 직접 회원님들을 뵙고 실시하는 대면 총회로 매우 반갑고 뜻깊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회장은 "국민건강권과 약사직능을 위협하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과 품절약 문제가 당면해 있다"면서 "정부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일방적으로 몰아 붙일 것이 아니라, 올바른 절차 및 전문가 단체와의 합의 등을 세심히 거쳐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국 현장에서 의약품 품절사태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밝힌 한 회장은 "범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라면서 동일성분조제 간소화 및 폐지, 성분명 처방 즉각 실시 등을 문제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의료기관 내 편법 약국개설 문제와 면대 약국 문제, 한약사의 의약품 불법판매 문제 등 해결하지 못한 많은 난관 극복을 위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회무 참여가 중요하다고 당부하며, 약사회 또한 회원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성남시약사회 총회에 참석한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약사들이 노고를 치하하고, 품절 의약품 사태 해결과 약사직역 확대 대의 달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을 찾은 윤영찬, 안철수, 김병욱 국회의원 등도 축사를 통해 약사들을 응원하며, 약사들의 현안에 더욱 관심을 갖고, 법사위에 계류 중인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표창 및 공로패, 감사패 시상식이 이어진 뒤 본회의가 진행됐다. 정기총회 본회의는 총 인원 953명 중 참석 83명, 위임 303명으로 성원됐다. 

총회에서는 지난해 세입·세출 결산 약 2억2952만 원과 올해 예산 약 2억2405만 원을 승인했다. 이 밖에도 2023년도 감사보고, 2024년도 사업계획안 심의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건의사항으로는 회원 수가 약 1000여 명에 다다르는 거대 분회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조직의 결속력과 약사회의 직능강화, 사회적 영향력이 약해진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기존과는 다른 조직으로 약사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정책들에 대한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상급회에 대한 건의사항으로 복지부가 '매점매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약국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대약 차원에서의 더 적극적인 대응과 항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성남시약사회 수상자]

▲성남시장 표창 : 신혜주, 이연경, 김건일
▲경기도지부장 표창 : 문범석, 김성근, 홍명한
▲성남시약사회장 공로패 : 이상선, 이선영, 배현, 최헌영, 김선영, 강령아, 백민옥, 성지은
▲성남시약사회장 감사패 : 최봉길(수정구보건소), 문종식(중원구보건소), 이영숙(분당구보건소), 정지연(건강보험공단북부지사), 원지영(건강보험공단남부지사),박정완(SNS학술강의 강사), 최재경(약사공론), 강신국(데일리팜), 이영우(백제약품분당지점), 김준성(올댓페이), 이원철(리코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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