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바일 혈당관리로 국내 당뇨관리 생태계 구축한다

2월 1일 카카오헬스케어가 출시할 '파스타' 앱 서비스 윤곽 
CGM-사용자-의료기관 연결하는 실시간 당뇨관리 서비스 구축 
의료데이터 공유 통한 의사-환자 연결이 사업 성패 핵심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1-19 06:05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이사가 최근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2024에 참석해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인 파스타를 설명하고 있다.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카카오헬스케어가 곧 출시할 모바일 기반 혈당관리 서비스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CGM)로부터 수신한 혈당 데이터와 사용자가 입력한 생활습관 데이터를 병원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당뇨관리 생태계 구성이 주요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2월 1일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인 파스타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서 CBT(컴퓨터 기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파스타는 지난해 3월 서비스 출시 계획을 공개한 이래 줄곧 업계 관심을 끌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선보이는 첫 사업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혈당 관리 서비스를 첫 사업으로 선정한 이유도 공개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이사는 "국내 30세 이상 성인 기준 당뇨병 환자는 ‘21년 570만명, 당뇨병 유병 여부 미인지 비율은 34%에 달한다"면서 "국내 전 당뇨병 인구는 1500만명, 전당뇨 유병 여부 미인지 비율은 8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은 인지하지 않으면 5년이나 10년 내 합병증을 유발한다"며 "단일질환으로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질환도 바로 혈당관리"라고 덧붙였다. 

마침 국산 1호 CGM인 아이센스 '케어센스 에어'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와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됐다는 점도 사업화를 위한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CGM 국산화를 통해서 안정적인 기기 공급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CGM은 손끝 채혈 없이도 배나 팔뚝에 패치 부착을 통해 혈당을 5분 간격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제1형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실시간 포도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아이센스 연속혈당측정기 제품 '케어센스'.
모바일 파스타 앱은 이 CGM으로부터 수신한 혈당 데이터와 연동해 사용하게 된다. 사용자가 앱에서 생활습관 데이터(식사, 운동 등)를 입력하면, 실시간 혈당 정보와 연동돼 행동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의료데이터는 의료진도 열람이 가능하다. 파스타 앱에서 파스타 서버로 전송된 데이터가 다시 병원 EMR을 통해서 리포트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에 평생 인슐린을 맞아야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들에겐 더욱 편리할 전망이다. 환자가 병원에 자주 내원하지 않더라도 담당 주치의들은 컴퓨터로 환자들의 종합 상태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헬스케어는 국내 EMR 회사들과 관련 의료데이터 및 리포트 전송을 위한 연동 작업과 인터페이스 구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또 지난 11월 식약처로부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증도 획득했다.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야지만 데이터 수집과 의료기관으로 의료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즉, 2000만명에 달하는 당뇨병 환자 및 전당뇨 인구에게 의료진과 연결되는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당뇨관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엔 앱을 무료로 출시한다. 대신 수익 모델은 CGM 기기사(덱스콤, 아이센스)와 수익을 일정부분 공유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힌 미국이나 일본 등은 앱 구독 유료모델을 적용할 방침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CGM 등장으로 당뇨병 관리 지표가 당화혈색소에서 TIR(Time In Range)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사업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TIR은 범위 내 시간 비율로 환자의 혈당이 목표 혈당 수치 범위 내 머무른 시간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CGM 등장에 따라 실시간 혈당 체크가 가능해지면서 새롭게 나온 관리개념이다. 쉽게 말해 당화혈색소는 점 그래프로 혈당을 관리하는 개념이라면, TIR은 선 그래프로 혈당을 관리하는 개념이다. 고혈당 및 저혈당 등 혈당 변동 패턴을 세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IR를 통한 임상적 이점은 해외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메드트로닉이 CGM으로 수행한 당뇨병 연구에 따르면, TIR이 10% 개선될 때마다 당화혈색소는 0.8% 개선됐다. 또 TIR이 높을수록 미세혈관 관련 동반질환 발생 위험도 낮아졌다. 

국내 CGM 보급률 또한 아직까지 약 10%인 만큼, 서비스 완성도만 높다면 확장성도 충분하다. 보건복지부가 2022년 CGM 사용시 교육 및 판독에 대한 행위수가(4만2150원)를 신설한 점도 사용 확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생활습관과 혈당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 변수별 혈당변동폭을 그래프와 숫자로 쉽게 보여줘, 생활습관 개선의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며 "가족 지인 공유도 앱 내에서 가능하게 해 가족들의 건강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제공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보기

카카오헬스케어 "혈당관리 앱 파스타, 올해 말 해외 시장 공략"

카카오헬스케어 "혈당관리 앱 파스타, 올해 말 해외 시장 공략"

카카오헬스케어(대표 황희)는 1월 8일에서 11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2024'에 공식 초청받아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지난 9일 17시(현지시각 기준) 글로벌 투자자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APAC 세션에서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인 파스타와 연합학습 기반 다기관 인공지능 의료 데이터 분석 플랫폼 사업인 '프로젝트 델타'에 대해 발표했다. 파스타는 AI 기술 기반 음식 인식 및 영양소 분석, 실시간

카카오헬스케어, 디지털 혈당관리 제조 행정절차 연내 마무리

카카오헬스케어, 디지털 혈당관리 제조 행정절차 연내 마무리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카카오헬스케어가 디지털 혈당관리 플랫폼 출시를 위한 제조 행정절차를 곧 마무리한다. 최근 대기업-스타트업 상생협약에 따라 해당 서비스 출시일을 내년 2월로 연기했지만, 이와 무관하게 관련작업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디지털 혈당관리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을 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련 심사를 받고 있다. SaMD 승인은 이르면 이달 내 늦어도 내달 초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10월 19일 디지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