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선거 5파전 확정…'의대 증원 저지' 화두

주수호·박인숙·박명하·임현택·정운용 후보자 등록
의대정원 증원 저지 최대 화두…"더 나은 의협" 한목소리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2-20 06:05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42대 회장 선거 막이 올랐다. 의대 증원 저지 실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필수 전 회장이 빠지며 선거는 5파전으로 압축된 모습이다.

19일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사항을 공고했다.

후보자는 등록순으로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의협 전 회장), 박인숙 업그레이드 의협 연구소 대표(전 국회의원),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임현택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모임 대표(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대표 등 5파전으로 최종 압축됐다.

이날 대다수 후보들은 의료계 최대 현안인 의대정원 증원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는 "의사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활용을 못하고 있다"며 "잘못된 정책을 제대로 방어를 못했다. 앞으로는 항상 수세에 몰릴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의제를 먼저 던지고 선제적으로, 공세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의대정원 증원을 비롯해 정부에 주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의료계 스탠스를 지적한 주 후보에 이어 박인숙, 박명하, 임현택 등 후보는 직접적으로 의대 증원 저지를 대표 공약에 내걸었다.

박인숙 업그레이드 의협 연구소 대표는 "20년 전부터 의협에 대해 비판적 글을 많이 썼고 국회를 가서도 8년 동안 보니 의협이 하는 일이 너무 답답했다. 정치권과 카운터 파트가 제대로 돼야 일이 되는데 그게 안 됐다"며 "지금까지 쌓은 경험은 공익을 위해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쏟아붓겠다는 각오고, 이런 일에 가장 적격이고 유일하게 가능한 사람은 저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기적으로 대표공약 1번은 의대 증원 저지"라며 "의대 학장도 했기 때문에 의대 신설도 관심이 많다. 절대, 단 한 개도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비현실적이고 독단적인 필수의료 패키지와 2000명 증원 발표에 의대생과 전공의를 포함한 모든 의사 분노와 투쟁 열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의협 회장 선거도 중요한 일이지만, 최소한의 꼭 필요한 선거 일정만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투표권자들은 각 후보 살아온 길과 이번 투쟁에서 사심 없는 헌신을 기준으로 투표하시리라 믿는다. 선택을 엄중히 수용할 것"이라며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비대위 조직위원장으로서 14만 회원과 의대생이 승리하는 날까지 어떤 희생도 영광으로 알고 저지 투쟁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임현택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모임 대표는 "의료계 전체가 붕괴될 상황에서 위기를 타개할 전장에 나가는 심정"이라며 "전쟁터에 나온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 정부가 무자비한 탄압으로 온갖 피해를 주겠다고 공언하는 상황에서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의료계와 후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대표는 의료개혁 필요성을 인정하며, 제대로 된 개혁을 위해 의협이 권익 단체가 아닌 국민에 설득력을 갖는 전문가 단체가 돼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정 대표는 "핵심 구호는 의사와 국민이 모두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한국의료는 이렇게 지속하면 지속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료개혁은 필요하고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의사도 개입하고 발언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지금까진 권익 단체 성격이 강한데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선 전문가 단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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