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일 선점한 SGLT-2i+TZD 복합제 시장, 내달 유영제약 진입

'피오다정' 보험급여 진입…정당 '950원' 낮은 약가로 경쟁력 확보
경동·휴텍스 등 추가 진입 예고…대등한 경쟁 위해 라인업 확대해야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2-28 11:58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지난해 당뇨병 치료제의 계열별 병용 투여에 대한 보험급여가 확대된 이후 다양한 조합의 복합제가 등장한 가운데 보령과 제일약품에 이어 유영제약이 SGLT-2 억제제와 TZD(치아졸리딘디온)를 결합한 복합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일부개정을 통해 유영제약 '피오다정(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피오글리타존)'을 급여목록에 등재한다고 밝혔다. 보험상한가는 정당 950원으로 내달 1일부터 급여가 적용된다.

피오다정은 SGLT-2 억제제 계열의 다파글리플로진 성분과 TZD 계열의 피오글리타존을 결합한 약물로, 지난해 보령과 제일약품이 이와 동일한 성분의 '트루버디'와 '듀글로우'를 각각 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유영제약이 세 번째로 합류하게 된 것으로, 먼저 출시한 트루버디의 경우 10/15mg 용량이 정당 1101원, 듀글로우는 정당 1041원의 상한가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약가를 받아 경쟁력을 확보했다.

주목되는 점은 유영제약에 이어 후속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유영제약이 피오다정을 허가 받은 이후 허가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월 경동제약이 '픽토진정' 2개 품목을 허가 받았으며, 이달에는 한국휴텍스제약이 '엑토시가정' 1개 품목을 허가 받았다. 통상적으로 허가 이후 보험급여 등재까지 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4월에는 픽토진정이, 5월에는 엑토시가정이 각각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 수가 많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품목이 늘어날 예정인 것으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경쟁사들은 2개 용량으로 라인업을 구성한 것과 달리 유영제약은 1개 용량만으로 허가를 받은 만큼 대등한 경쟁을 위해서는 라인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장 먼저 허가를 받은 보령제약의 경우 10/15mg과 함께 10/30mg 용량을 허가 받았고, 두 번째로 시장에 진입한 제일약품의 경우 처음에는 10/15mg 용량만 허가를 받았으나, 올해 1월 10/30mg을 추가했다.

보령에 위탁 생산하는 경동제약은 보령과 동일하게 두 개 용량으로 허가를 받았으며, 유영제약이 제품을 공급하는 휴텍스제약만 한 개 용량으로 허가를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 비춰보면 유영제약은 고용량 품목의 허가가 필요한 상황으로, 실제로 라인업을 확대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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