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지연되는 '클로티냅' 기간 연장 이어 대상자 축소 결정

중앙약심, 임상시험계획 변경 '타당' 판단…대체 약제 없어
참여 대상자 80명으로 축소…결과 제출 시 '허가사항 검토' 필요성 지적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3-06 11:45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조건부허가를 받은 이후 쉽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이수앱지스의 '클로티냅(성분명 압식시맙)'의 임상3상 시험이 대상자 수를 축소하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클로티냅의 임상시험계획 변경의 타당성에 대한 자문을 위해 진행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록을 최근 공개했다.

회의에서 중앙약심 위원들은 임상시험계획 변경에 대한 검토에 앞서 허가 유지의 타당성을 먼저 논의했다. 클로티냅은 지난 2006년 조건부허가를 받았으나, 2019년 7월에야 임상3상을 승인 받았고, 이에 조건부허가에 따른 자료제출 기한을 연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중앙약심은 허가 유지의 타당성을 먼저 논의한 것으로, 위원들은 클로티냅이 응급상황에 필요한 약으로 대체약제가 없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 위원은 "이 약은 은급으로 PCI를 수행 시 Thrombus burden이 높거나, 시술 중 혈전으로 인해 slow flow 또는 no flow인 경우에 한해 사용하는 약제에 해당한다. 보조적 사용은 약제 단독으로 주된 기능이 아닌 PCI 시술 시의 응급 시의 선택적 사용의 의미로 보인다"면서 "임상 현장에서 시술 중 혈전이 생기면 사용되는 약물로, 대체약물 취하 이후 유일한 제제"라고 언급했다.

다른 위원도 "본 원(세브란스병원)에서 조사결과 이 약은 사용빈도가 높은 약은 아니나, 심장내과에 확인한 결과 응급상황에 필요한 약으로 반드시 필요한 약제"라고 설명을 더했다.

그리고 이 같은 필요성은 결과적으로 임상시험을 변경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회의에서는 ▲임상시험 설계 관련 시험대상자 선정 시 조기투여군2-1, 후기투여군 2-2, 후기투여군2-3 세 군으로 나눠 진행하는 것과 ▲위약대조 800명 임상에서 단일군 80명 임상시험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이 가운데 단일군 80명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차평가변수를 변경함에 따라 대상자가 줄어도 차이를 평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 위원은 "일차평가변수가 MACE에서 CTFC로 변경하면서, 관련 문헌을 근거로 대상자 수 산출이 변경됐다"며 "MACE는 발생률이 낮아 관찰하기 위해서 많은 대상자 수가 필요하나, CTFC의 경우 80명 정도의 숫자로도 차이를 평가 가능할 수 있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 개의 투여군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기투여군 2-1, 후기투여군2-2에서는 이 약의 유효성을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후기투여군2-3이 이 약만의 유효성을 평가하기에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환자와 약물의 특성상 정제된 임상시험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의 경우 질환 자체가 치명적인 경우가 많고 위급상황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임상시험처럼 정제된 임상시험으로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 또한 일부 환자만 제한해 선정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환자들의 상황을 고려해 설계한 유연한 설계라고 판단했다.

반면 다른 위원은 약제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CTFC가 변화하는 것으로 유효성을 볼 수는 있겠으나, 설계에는 의문이 있다"면서 "조기투여군2-1, 후기투여군2-2에서는 약 자체의 유효성을 보기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후관리를 위해 위해성 관리 계획 등에 대해 확실한 회사의 이행 약속을 받고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뒤따랐다.

결국 위원장은 "의료현장에서의 필요성 및 대체치료제 여부를 고려 시 이 약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임상시험 설계의 적합성과 선정기준, 유효성 평가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제품과 질환의 특성을 고려 시 전반적으로 타당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다만 "임상시험 설계를 고려해 향후 임상시험 결과 제출 시 전반적으로 허가사항(효능효과, 용법용량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사후관리를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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