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센근이영양증에 비스테로이드성 치료법 등장

FDA, 이탈리파마코 개발한 DMD약물 듀비자트 사용 승인 
최초 비스테로이드성 약물…운동기능 개선 입증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3-22 11: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희귀질환이면서도 마땅한 치료 옵션이 없던 듀센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DMD)에 새 치료옵션이 등장했다. 

특히 이 약물은 최초로 승인된 비스테로이드성 약물로 DMD 진행 속도는 늦추면서도 부작용은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DMD 치료에서 이탈리아 이탈리파마코(Italfarmaco)가 개발한 '듀비자트(Duvyzat)'를 조건부 사용 승인했다. 

DMD는 소아기에 가장 흔한 형태의 근이영양증으로, 디스트로핀이라는 근육 단백질 부족으로 인해 점진적인 근육 약화를 일으키는 희귀신경장애다. 일반적으로 남아에게 발생한다. 

DMD 환자는 점진적으로 근육이 악화돼 보행과 근력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호흡에까지 영향을 미쳐 조기 사망에 이를수 있다. 

그럼에도 관련 치료법은 없어 오프 라벨으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DMD 환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인한 체중 증가, 다모증, 골절, 감정 기복 등을 겪어야 했던 실정. 

이 가운데 듀비자트는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HDAC) 억제제로, 항염증이나 항혈관신생, 항종양 활성화 기능을 가지고 있다. 

HDAC 억제는 염색질 리모델링과 유전자 발현 패턴의 변화를 유도해 고도로 아세틸화된 히스톤을 축적하게 한다. 즉, 근육 약화 진행 과정을 표적으로 삼아 염증과 근육 손실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FDA 허가 근거가 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듀비자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군으로 나눠 18개월 동안 투약했다. 1차 평가변수로는 베이스라인 시점부터 18개월까지 계단 4개 오르기 시간을 평가했다.   

그 결과 듀비자트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계단 오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1.25초로 위약군(3.03초)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다. 

2차 평가변수로는 소아 DMD 환자의 운동 기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노스 스타 보행 평가(NSAA)를 살핀 결과, 듀비자트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위약군 대비 18개월 후 NSAA 점수의 악화가 덜했다.

듀비자트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 복통, 출혈을 증가시킬 수 있는 혈소판 감소, 메스꺼움/구토, 중성지방(체내 지방의 일종) 증가, 발열이었다.

한편 FDA 승인에도 불구하고 듀비자트는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듀비자트를 처방하기 전 환자 혈소판 수치와 중성지방을 평가해야 한다는 경고가 포함되면서다. 

특히 FDA는 "혈소판 수치가 150 x 109/L 미만인 환자는 듀비자트를 복용해선 안 된다"면서 "중등도 또는 중증 설사의 경우에도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FDA는 듀비자트에 우선심사 및 신속심사 지정을 부여했다. 

관련기사보기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