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국민의힘 당사 항의 방문 "약 배송 공약 삭제 요청"

공약집에 '약 배송' 문구 포함…대한약사회 비대위, 국민의힘 중앙당사 방문
약 배송 총선공약 철회 요구서 전달…"8만 약사 약 배송에 동의 못하고  분개"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3-28 06:03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대한약사회(회장 최광훈)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정래)가 27일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정책공약집에 포함된 약 배송 문구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사전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만나 약 배송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홈페이지에 게재가 돼 유감이다"라며 "약 배송 문구 삭제 요청을 위해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정책공약집'에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공약으로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통한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발표했다. 

해당 공약 내용에는 '보완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추진하여 질환 범위, 취약지역, 진료 범위, 약 배송 등 국민불편 사항 해소'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특히, 여기서 '약 배송'이 표기되면서, 약사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약사사회는 과거부터 '약 배송'에 대해 강한 반대의견을 표출해왔고,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발언 등 관련 이슈가 발생했을 때에도 강하게 저지해 약 배송에 대한 논의를 불식시킨 바 있다. 

그러나 정부나 국회 측의 약 배송 정책 추진은 계속해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에는 정책 공약으로 약 배송이 거론되면서, 약사들은 더욱 크게 반발했다. 대한약사회를 비롯해 각 지부에서도 연이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약사사회의 강한 반대의 뜻에 따라 대한약사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직접 방문해 국민소통센터 관계자를 만나 '약 배송 총선공약 철회 요구서'를 전달, 공식적으로 공약 삭제를 요청했다. 

최종석 대한약사회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약 배송이 공약에 들어간 것에 대해 약사사회가 분개하고 있다. 약 배송 공약 삭제를 요청했다"며 "4월 10일 총선과 관련, 약사 정책에도 더 많이 신경을 써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정래 대한약사회 비상대책위원장은 "8만 약사들이 약 배송에 동의하지 못하고 분개한다는 말을 전달했고, 빠른 시간 안에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고 이번 방문에 대한 정당의 반응을 전했다. 

최광훈 회장은 "더 적극적으로 설득해 약 배송이라는 말이 거론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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