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대금 회수 평균 77일, 열흘 이상 단축‥ 활동성 향상

80개 상장사 집계…연간 4.8회전율에 48곳 줄고, 29곳 늘어져
SK바사 13일, 동구-일동 34일, 서울-JW신약 35일, 바이넥스 36일 順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4-04-05 06:06

[상장제약기업 2023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⑭매출채권 회전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지난해 거래선에 판매한 의약품에 대한 대금을 전기에 비해 빠르게 회수하는 등 활동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80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들의 2023년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채권 회전기일(receivable turn over period) 현황'에 따르면 약품 대금을 회수하는데 평균 77일이 소요돼 2022년도 88일에 비해 열흘이나 빨라졌다.

77일의 회전기일을 회전율로 따졌을 경우 4.8회전으로, 이는 의약품을 생산·판매하여 대금을 최종 회수하는 횟수가 연간 4.8회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회전율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활동성과 비례하는 것으로 전년도 4.2회전과 비교해 0.6회전이 당겨진 것이다.

그러나 집계 대상 80개사 중 회전기일이 줄어든 기업은 48개사(평균 12일 단축), 3개사는 전년과 동일한 기일을, 29개사(평균 9일)는 늘어지는 등 많은 기업들이 매출채권을 줄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다.

특히 셀트리온이 전기에 259일에서 지난해 158일로 100일 이상 단축시킨 것을 비롯해 OCI그룹이 인수한 부광약품은 168일에서 104일로 64일을 줄었고, 한올바이오파마는 89일에서 42일로 47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94일에서 62일로 한달이상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 77일에서 48일로 1개월 가까이(29일) 줄었고, SK바이오사이언스 32일에서 13일로 19일을, 바이넥스는 54일에서 36일로 18일을, 고려제약 142일에서 125일로, 신일제약 107일에서 90일로, 파마리서치는 61일에서 44일로 3개사가 17일을 줄었다.

이외에도 휴메딕스, 삼천당제약, 한독, 삼아제약, 진양제약, JW신약 등이 열흘 이상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매출은 증가하고, 대신 매출채권은 감소한 효과로 분석된다. 

반면 셀트리온제약은 176일에서 208일로 1개월 이상(32일) 길어졌고, SK바이오팜은 94일에서 114일로 20일, 종근당바이오는 61일에서 77일, 에스티팜 138일에서 154일로 각각 16일씩 늘어졌다. GC녹십자 86일에서 100일, 위더스제약 111일에서 125일로 14일씩을, 경남제약, 일성신약, 휴온스, 팜젠사이언스 등이 10일 이상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회전기일을 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13일로 가장 짧았다. 의약품을 출하하여 보름 이내로 대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동구바이오제약과 일동제약 각 34일, 서울제약과 JW신약 35일, 바이넥스 36일 등 4개사가 1개월여일 만에 대금을 받아가고 있다.

한미약품 41일, 한올바이오파마 42일, 경동제약 43일, 알리코제약과 파마리서치, 대웅제약 등이 44일, 삼성제약과 옵투스제약, 휴메딕스 등이 4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48일, HLB제약, 대원제약 50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54일, 국제약품과 유유제약 55일, 대한약품 57일, 삼천당제약 58일, 동아에스티, 대화제약, 종근당 59일 등 20개사는 2개월 이내로 대금을 회수하고 있다.  

그외 하나제약이 61일만에 회수하는 것을 비롯해 일양약품, 광동제약,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대한뉴팜, CTC바이오, HK이노엔, 한국파마, 동화약품, 보령, 삼일제약, 휴온스 등 12개사는 70일 이내로 회수하는 등 평균 이상으로 짧았다.

반면 셀트리온제약이 208일로 가장 길었다. 7개월 가까이 걸리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 194일, 셀트리온 158일, 에스티팜 154일, 신풍제약 134일, 고려제약과 위더스제약 125일, 조아제약 123일, 동성제약 120일, 환인제약 118일, SK바이오팜 114일, 유한양행 110일, 일성신약 109일, 테라젠이텍스 106일, 부광약품 104일, GC녹십자와 신신제약 100일, 경남제약과 JW생명과학 98일, 한독과 안국약품 97일, 이연제약 96일, 경보제약 95일, 폴라리스AI파마(전 에스텍파마)와 CMG제약 91일 등 25개사가 3개월 이상 소요됐다. 

한편 국내 제약업계의 매출채권 회전기일은 2000년 의약분업이 시작되면서 유통(도매)업체들이 제약사로부터 회전(단축) 마진을 얻기 위해 어음보다는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하면서 본격적으로 단축되기 시작했고, 제약사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회전단축에 나서 왔다. 

그러나 국내 제조업 평균 매출채권 회전일이 45~50일 가량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제약업계는 여전히 장기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제약기업들이 한 때 판매경쟁의 수단으로 회전기일을 늘려 놓은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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