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찬 한의협 신임 회장 취임…"의료공백, 한의사가 대안"

한의협, 4일 오전 회관에서 신임 회장·부회장 취임식 개최
윤성찬 회장, 취임사 통해 국내 의료공백 사태 주목 제시
"공보의 파견 후 지방 의료공백에 한의사로 보완 충분"
한의약-양방 동등조건 경쟁 시 국민 선택 받을 자신 있어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4-04 12:14

윤성찬 제45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새로 취임한 윤성찬 제45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한의사를 활용한 의료공백 대응을 제안했다. 한의사가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4일 오전 대한한의사협회회관 5층 대강당에서는 제45대 윤성찬 회장, 정유옹 수석부회장 취임식이 진행됐다.

이달부로 한의협을 이끌게 된 윤성찬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국내 의료공백 사태에 주목하고 있음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공보의 파견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지방 의료공백을 강조했다.

윤성찬 회장은 "고작 양의사라는 직역 하나에 발이 묶여 전 국민이 양의사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수십 년 간 이어져온 양방 중심의 보건의료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방증이다. 이제는 이 양방중심의 의료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양의사를 제외한 다른 보건의료직능이 양의사의 눈치를 살피는 이 상황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의사들을 필두로 다양한 보건의료전문가들이 국민들을 위해 보다 더 뚜렷한 역할을 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일례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양방공중보건의사들이 병원으로 파견을 나가게 되면서, 이들이 기존에 근무했던 지방의 의료소외지역이 의료공백 위기에 처했다. 한의사를 활용해 충분히 이것을 메울 수 있다"고 지목했다.

또 "지금도 보건지소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 존재하는 보건진료소에는 간호사, 조산사 등이 보건진료전담공무원으로서 일정 교육과정을 거친 뒤 감기와 소화기 장애, 소아과, 이비인후과, 치매와 두통 등 신경과 영역에 이르기까지 일차의료를 담당하고 있다"며 "현재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의사들 역시 보건진료전담공무원 이상으로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 등을 공부한 전문가들이다. 이들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의료소외지역 일차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공백 사태와 더불어 1차 의료와 예방에 대해서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윤성찬 회장은 "수십 년 간 환자를 보면서 결코 한의약이 양방과 대비해 치료라는 측면에서 부족하지 않음을 몸소 겪었다. 한의계가 겪는 어려움은 치료효과의 부족함 때문이 아니다. 한의사 의료 행위가 이미 양방에서 하고 있다는 이유로 건강보험에서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 실손보험에서도 치료목적 비급여 한의진료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의 의료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는 양방 획일주의가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에방접종은 보건진료전담공무원도 할 수 있지만, 한의사는 하지 못하고 있다. 법률상 한의사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모든 의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예방접종을 할 수가 없다"며 "만약 일차의료에서 한의약이 양방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다면 충분히 양의사들보다 국민들의 사랑과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제 대한민국 보건의료계는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년간 한의사의 일차의료 역할 확대로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K-medi를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서는 대한한의사협회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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