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으로 한국 의료 민낯 드러나…의료계, 자성 촉구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공청회 개최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 국민의견 반영한 의료시스템 구현해야 
시민공모 기반 심층연구로 과학적 의사수 추계할 것
공모원고 심사에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쓸 것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5-14 19:05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의정갈등으로 의사의 부당함만 주장해왔지만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교육과 의료현장을 떠난 빈자리를 통해 한국 의료의 민낯이 드러났고, 이는 국민과 환자가 원하는 의료를 추구하지 못한 결과로, 의료계가 자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국민이 원하는 의료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국민 의견을 수렴해 의료개혁 및 과학적 의사수 추계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강희경 위원장<사진>은 14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강희경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당연히 여겨 온 상급종합병원, 감당할 수 없는 법적 소송 부담과 미흡한 비용 보상으로 무너져버린 필수의료, 커져만 가는 수도권과 지역 의료 사이의 불균형, 실손보험과 맞물려 의료비용 폭증을 보면서도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 생각했다"며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에만 급급해 국민 건강을 위한 교육과 질병 예방에는 소홀했다"며 의료계가 자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2주간 '국민과 환자가 원하는 의료서비스의 모습 시민공모'에 보내준 의견들을 읽으며, 그 동안의 의료진이 국민에게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했고, 한국의 의료는 국민과 환자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다"며, 이 또한 의료계의 책임임을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민공모를 실시한 결과를 반영한 심층연구를 거쳐 국민과 환자가 원하는 의료시스템을 의료개혁에 반영하고, 과학적 의사수 추계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 오주환 교수는 "이번에 국민들이 지적해 준 내용이 필요 의사수 추계에도 반영돼야 한다"며 "앞으로 연구를 진행해 정부가 요구해온 단일화되고 과학적인 의사수 추계를 도출해서 내년에는 모두가 받아들일 의사수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전) 방재승 교수는 "국민이 진짜 원하는 의료 시스템이 뭘까, 정부가 안하니까 우리가 한번 해보자, 그래서 홍수철 교수, 오주환 교수의 자문을 구하고 공모를 통해 60편의 의견을 받아 주말 사이에 7명의 심사위원이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대상, 최우상, 우수상 등 9편을 선정했다"며 "공모원고 심사로 끝내는 게 아니라 제도 개선에까지 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피력했다.
 
또 "서울대의대교수협비대위는 진정한 국민 편에 서서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을 하도록 매진할 것이다. 정부도 의사단체도 함께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공청회에서는 시민공모를 통해 60편의 의견을 받아, 7명의 심사위원이 블라인드 심사를 거쳐 대상, 최우상, 우수상 등 9편을 선정해 시상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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